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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아주재미없고,밋밋한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웃음이 나오네요..예전에는 멋진사람이라고,무지 잘난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많이 모자라는 나를 발견하고,자아도취형인 나에게..사랑을 보냅니다..부족해야 노력하니까~나를 인식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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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꽃(고 은)

10월 8, 2010 | Article Posted By - 초록빛 바다~*, seoul

고은.gif선생은 그 불타는 열정을 대상에 다 쏟아놓습니다. 어딜 가도 정을 뿌리며 온몸으로 부딪치고, 있는 대로 정을 듬뿍 담아옵니다. 계곡을 만나면 발을 담가야 하고, 모래밭에선 맨발로 걸어야 하고, 산에 오르면 절을 해야 하고, 춤패를 만나면 그 안에서 춤을 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름지기 그 대상과 흔연히 하나되기를 원하며 그런 마음으로 시 쓰기를 원한다는 것을 이번에 비로소 알았습니다. "금강산을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 서로를 바라보자"라는 명구는 이렇게 나온 것입니다.
 

유홍준은 자신의 책 [북한문화유산답사기]에서 시인 고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시인 고은을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은 아마도 [만인보]일 것입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4001편의 방대한 시로 써내려간 '시로 쓴 인물백과 사전'. 하지만 지금 여기 소개하는 이 책은, 시인 고은이 단순히(?) 방대한 시 프로젝트를 완결하였기 때문에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가 된 것은 아니라는 걸 증명합니다.

일상이 결코 가볍지 않으며, 또 그러하기에 한 사람, 한 생명의 삶 또한 결코 가벼울 수 없음을 시인은 간파해냅니다. 그리고 그 일상의 순간을 정말 '시'다운 함축과 절제로 표현하고, 독자들은 이제 그것을 읽는 것이 아니라 '느낍니다'. 마치 일본시 '하이쿠'를 연상시키는 짤막짤막한 문구 속에서, 모든 사물을 눈물이 그렁그렁한 시선으로 주름진 눈가에 담아 바라보는 노시인의 뒷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억지로 힘을 주지 않아도 시의 힘, 시인의 힘이 느껴지는 거장의 소품이라고 할까요. 그 '힘'이 누구를 제압하는 힘이 아니라, 더 크게 우리를 안아주는 힘이라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짧은 문구 사이의 행간에서조차 시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한 마디로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아, 시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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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만인보 | 문화 | 고은 | 순간의 꽃 | 유산 | 인물백과

기술 하나로 1500억 대박터뜨린의사~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9월 11, 2010 | Article Posted By - 초록빛 바다~*, seoul

칫과의사.gif광명의 한 치과병원. 당시 치아가 손실된 환자에게 브리지 시술을 한창 진행하던 최규옥(51)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시술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브리지 시술은 손실된 치아와 정상치아를 연결해주는 보형물을 덧씌워 손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치과병원의 일반적 시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최 대표는 브리지 시술 특성상 손실된 치아 주변의 정상치아를 깎아내야 하는 '삭제' 작업을 할 때마다 고민에 빠지곤 했다. 브리지 시술을 위해 정상치아를 삭제해야 할 경우 정상치아도 손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최 대표는 정상치아를 최대한 덜 깎아낼 방법은 없는지 조심조심 환자를 다루는 손끝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런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외환위기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던 국내 최초의 임플란트 제조업체 수민종합치재로부터 인수제의가 들어온 것. 최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앞뒤 가리지 않고 수민종합치재의 부채를 포함해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인 70억여원에 회사를 인수, 본격적인 사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늘날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 아태 지역 1위, 전세계 시장 7위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1,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렇게 탄생했다.
 
최 대표는 "임플란트 시술은 정상치아를 손상시키지 않고 손실된 치아를 영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머지않아 임플란트 시술이 브리지 시술이나 틀니보다 각광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최 대표는 이미 1997년부터 의료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에 뛰어든 상태였다. 안정적 고수익이 보장되는 여건을 굳이 뿌리치고 '가시밭길'을 걷기로 한 그의 선택은 식구들에게조차 환영 받지 못했다.

"처음부터 사업을 시작할 생각은 없었다"는 최 대표는 "문득 돌아보니 이 지점까지 와 있었다"고 말한다. 언뜻 들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지만 최 대표의 평소 성격을 아는 이들은 쉽게 수긍이 간다.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최 대표는 환자진료ㆍ보험청구ㆍ치과경영ㆍ영상관리 등 업무처리 단계별로 분절돼 있는 치과용 소프트웨어 사용에 큰 불편을 느꼈다. 보통 '언젠가는 개선된 소프트웨어가 출시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적극적이고 성격 급한 그는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최 대표는 직접 주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불러 모아 치과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모든 업무처리 과정을 단 두 번의 과정으로 간소화한 솔루션인 '두번에'다.

당시 뛰어난 제품이었음에도 최 대표의 사업은 한창 인적ㆍ물적 자원이 투입될 초기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적지 않은 부침을 겪어야 했다. 최 대표는 "시중 금융권에서 대출을 일으키는 것도 모자라 개인병원을 처분하고 사재를 털어넣어도 다달이 돌아오는 직원들 월급날이 가장 두려웠다"고 회상한다. "사업 때려치우고 병원 일에만 전념하라"는 아내의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지만 사업을 하며 느끼는 보람은 그를 계속 사업가의 자리에 묶어뒀다.

최 대표는 "진료를 하며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의 숫자는 제한적이지만 좋은 임플란트 제품을 개발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임플란트 사업을 시작하며 2001년부터 AIC교육센터 운영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대표는 사업 초기의 자금난을 감수하면서도 국내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며 국산 임플란트 보급 및 대중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마다 1,000여명의 수료생들을 배출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AIC교육센터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임플란트 시술률 70%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익성보다는 국내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 차원에서 교육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현재도 매년 30억원의 비용이 고스란히 교육센터에 투입된다.

최 대표는 "국내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 가능 의사가 전체의 80%에 달하는 반면 선진국인 미국ㆍ일본 및 서유럽은 20~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임플란트 시장도 급팽창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이 임플란트 종주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양을 이미 갖춘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때는 치과의사에서 지금은 '잘 나가는'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최 대표에게도 최근 고민 하나가 생겼다. 바로 '슈퍼맨 못지 않은 체력'을 갖는 것이다. 그는 "이제야 사업이 뭔지 조금 알 것 같고 아직 해보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다"며 "20대 못지 않은 체력만 있다면 잠자는 시간을 더 줄이고 남들보다 더 많이 현장을 뛰어다닐 수 있을 텐데 하는 욕심이 자꾸 생긴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그의 모습을 보면 하얀 가운을 걸친 의사보다는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현장을 누비는 사업가의 모습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욕심 많은 사업가인 최 대표의 꿈은 오스템임플란트를 전세계 임플란트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 대표는 2006년 전세계 12곳에 설립한 현지법인에 이어 내년까지 신규 13곳을 추가해 모두 25개의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집에서는 빵점짜리 아빠이자 빵점짜리 남편이지만 한국이 전세계 임플란트 산업의 종주국으로 거듭나도록 기여한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남들은 쉽게 편한 길을 가지 않는 나를 보고 괴짜라고 하지만 사업은 정말 운명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나이가 들어 거동할 수 없는 날까지 사업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최 대표의 얘기도 그리 허튼 생각이 아닐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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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개발자 | 경영자 | 보형물 | 솔루션 | 수민종합치재 | 틀니 | 임플란트

세상을 바꾸는 1천개의 직업??

9월 7, 2010 | Article Posted By - 초록빛 바다~*, seoul

지난 봄,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꼽혔던 '박변', 즉 박원순(54)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돌연 영국행을 결심했을 때 저잣거리 사람들은 쑥덕대기 시작했다. 전국의 시민운동가들이 한데 모여 지방선거 대응까지 모색한 판에,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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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마다 정치에 나서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늘 뜻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정치권은 마치 그가 어떤 뜻을 갖고 있는 것처럼 냄새를 풍겼다. 솔직히 그가 나서주기를 바란 건 정치권뿐 아니다. 야권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그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꾸준히 그를 밀었다. 코너에 몰릴 대로 몰린 그는 끝내 응수치 않고, 훌쩍 떠났다.

 

영국에서 돌아오자마자 그는 한나라당 태백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고 비난을 받았다.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흠씬 두들겨 맞았다. 그리곤 한동안 뉴스에서 사라졌다.

 

그러던 지난 2일 희망제작소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의 정치적 행보가 궁금했다. 진보진영의 무지개 정치 모색을 하던 중인데, 그의 고민은 무엇인지 다시 묻고 따지고 싶었다.

 

진보... 집권만 욕심 낸다고 될까

 

"자신 있어요? 도덕성이나 전문성…. 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봐요. 이명박 정부가 워낙 형편없으니까. 그러나 그걸로 되나요? 집권만 한다고 될까요? 나는 진보가 훨씬 더 뼈저린 성찰과 학습, 대안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땅!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뒷골이 당겼다. 역시 근본을 고민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패러다임의 전환 앞에서 이명박 정부가 땅을 파는 굴뚝공장 논리만 앞세우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진보가 미래세상에 대해 어떤 통찰력으로 접근하고 있는가 묻고 있었다.

 

집권을 목표로 연합정치와 진보대통합,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앙꼬'에 해당하는 콘텐츠는 무엇이냐고 말이다. 얼마 전 다람살라 티벳 망명정부에서 달라이 라마를 2시간 동안 단독으로 인터뷰했다는 박 변호사를 만나 '세상을 바꾸는 1천개의 직업'과 진보정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 인터뷰를 하셨다고 들었다. 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여수에서 '하얀 연꽃'이라는 노인복지회관을 운영하시는 진옥 스님과 함께 갔었다. 법회할 때 그냥 뒤에 서 있으면 되는 줄 알고 따라갔었는데 단독으로 2시간이나 인터뷰할 기회를 주셨다. 다람살라는 굉장히 허름한데 뭐랄까 정신적 영감이랄까 그런 걸 많이 주는 도시였다. 평화를 기반으로 한 기다림의 철학이랄까.

 

그들은 고난을 고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떤 미션이나 운명을 긴 호흡으로 바라본다고 해야 할까. 그런 식으로 세상을 접하면 정말 두려울 게 하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급하지 않으니, 중국정부도 대응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웃음)"

 

- 오는 11일(토)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세상을 바꾸는 1천개의 직업' 강연회를 한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굉장히 심각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자. 삼성전자? 공무원? PD? 기자? 모두 레드오션이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일자리는 굉장히 많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찾아보면 말이다.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 농촌 등 새로운 시대에 남들이 가지 않는 부분은 그야말로 지금 금만 그으면 내 땅이 되는 직업이 부지기수인데 그쪽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레드오션에서 눈을 돌리면 블루오션이...

 

- 레드오션이라고 하셨지만, 모두 그 분야가 잘 나가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인생의 목표여야 할까? 영혼을 팔며 줏대 없이 살아도 되는 건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조금만 생각을 돌리면 얼마든지 해볼 만한 일들을 많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말하는 건가.

"이번 강연은 새로운 직업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실제로 1000개의 직업을 만들었다. 공정무역만 해도 아름다운커피가 작년 매출 21억 원에 이어 올해 매출목표는 60억 원이다. 벌써 30~40명의 일자리가 늘었다.

 

내 생각에는 앞으로 공정무역만 해도 10만 명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영국은 이미 공정무역 상품의 종류도 너무 많다. 이미 '윤리적 소비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세상의 좋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소비라면 그 상품을 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면서 일자리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프로젝트인 셈이다.

 

아름다운 커피도 네팔, 페루, 나이지리아산 커피를 비롯 초콜릿, 인스턴트커피까지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선다. 세상에 큰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왜 그런 변화에 따라가지 못할까 안타깝다. 조금만 그 변화를 따라가면 돈도 벌고 일자리도 생길 수 있는데 말이다. 지금은 융합과 해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청년들이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도 그 안에 많이 있을 것이다."

 

- 88만원세대를 위한 기획인가.

"청년에 초점이 가 있긴 하다. 그러나 새로운 직업을 찾는 주부나 은퇴자들도 다 해당된다. 청년들이 하기 어려운 직업도 있다. 따라서 청년의 열정과 어른들의 지혜, 네트워크가 한 데 어우러지면 참 좋은 프로젝트로 변모할 것이라고 본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아이디어와 어른들의 지혜와 경험, 네트워크가 만나면 일이 될 것이다."

 

- 어떤 종류의 직업들인지 궁금하다.

"녹색산업 내지는 녹색운동,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 사회적 기업, 국제관계, 인문학이나 교육 등에서도 새로운 일자리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민박집도 그린투어리즘에 맞춰 시골농가를 싸게 구입해 로컬푸드로 된 아주 특별한 식사를 대접하는 등 다양한 일거리를 만들어볼 수 있다.

 

또, 한옥관리사나 한옥문화코디네이터. 이건 전통문화상품을 연결한 직업이다. 또 서울 아이들 시골로 유학 보내는 '산촌유학' 프로젝트, 이걸로 아이들의 정신질환이나 아토피 같은 도시병들을 고칠 수 있게 될 것이다.

 

폐가 콘도미니엄, 워터카페, 소믈리에만도 수십 종의 직업이 나올 수 있다. 건강식품을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전문가들은 정말 무궁무진할 수 있다. 일본은 굉장히 개발이 많이 돼 있는 반면 우리는 거의 없다. 또 그린빌딩인증전문가, 그린주택설계사, 그린거리 컨설턴트, 바다환경미화원, 에너지 자립농장 설계사 등등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언급하기조차 힘들다."

 

"이명박 정부 굴뚝공장 논리만... 미래세상 통찰력 없어"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가 지난해 9월 17일 오전 서울 평창동 희망제작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박원순

 

 

- 이번 행사는 취업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건가.

"원래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청년들과 2박 3일간 숙식을 함께 하면서 밤새워 토론도 하고 싶었으나 그건 너무 과격한 방식이라는 의견이 있어 철회됐다. 하하. 그런데 이번 일은 꼭 대학생만 대상은 아니다. 직장인인데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모두 참여할 수 있다."

 

- 굉장히 독특하긴 한데 이런 일들이 어떤 청년이 홀로 한다고 될까 싶다. 정부지원이나 일종의 사회적 필요나 사회적 합의도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은데.

"이명박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일자리 창출은 잘 안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기존의 일자리는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전과 대안적 고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니까 이런 아이디어들이 나오지 않는 게다. 영국에서는 공정무역 한 분야에서만도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땅을 파거나 굴뚝공장 논리만 세우면서 미래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없으니 이런 아이디어가 안 나온다."

 

- NGO 차원에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정치권력을 바꿔서 이런 일들을 추진하는 게 훨씬 빠르지 않겠나.

"그것도 필요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도 꼭 필요하다. 재래시장 활성화 주장은 많이 하는데 현재 상태로 가면 해법이 없다. SSM 입점규제도 한시적이라고 생각한다. 골목에 막 진입하는 SSM 업체들을 막을 길이 없다. 핵심은 구멍가게와 SSM이 다른 물건을 파는 데 있다고 본다.

 

생각해보자. 똑같은 물건을 파는데 왜 구멍가겔 가겠나. 방긋 웃는 아가씨, 시원한 에어컨 바람, 당연히 소비자는 SSM 업체로 향하게 돼 있다. 단, 재래시장에는 SSM 업체가 팔지 않는 홈 메이드, 핸드 메이드 상품들, 지역 특산품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걸 사기 위해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발상의 전환,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공기관과 관련된 일자리도 부지기수로 늘릴 수 있다. 대법원에 가면 우린 무슨 기념품을 살 수 있나. 하다못해 역대 대법원장 이름이 적힌 자나 공책이라고 팔아야 하는 게 아닐까. 견학을 다녀간 학생들도 뭔가 기억에 남을 상품을 말이다. 미국에 가면 온갖 걸 다 판다. 우리도 공공기관 기념상품만 기획하는 회사가 창업되면 대박 난다고 본다. 이건 사회운동적 관점도 있지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이기도 하다.

 

그밖에도 고부갈등해결사, 배우자학교, 내 아이 잘 키우는 학교, 실연자 학교, 이혼플래너, 사람 잘 사귀는 학교, 말벗 전문가, 홀로 남은 노인을 위한 해우소, 가족대행서비스-시골영감 모시기 프로젝트 등등 찾아보면 일자리는 넘쳐난다."

 

- 최근 배우 문성근씨가 시작한 '민란프로젝트'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과 합칠 수 있을까? 한국의 모든 야당이 하나로 합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의 일정한 보수성이 있다. 민노당이나 진보신당, 초록정당은 늘 대안적이다. 당장 집권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보다 더 자유로운 정책을 주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굳이 합쳐야 하나."

 

"정권장악이 목표? 결국 좋은 세상 만드는 콘텐츠가 있어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권우성
박원순

 

 

- 지난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합치면 찍어준다는 것이었다. 야권이 연합하면 2012년 권력교체기에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는 건 아닐까.

"그건 국민들이 정리해주실 것으로 본다. 이미 우리 국민들은 여러 가지로 정치권에 해준 게 많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국민의 의사는 연합하면 찍어준다는 것이었고 그건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그러나 정당을 다 통합하는 것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정권을 장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대체 어떤 정책과 콘텐츠로 승부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방선거에선 야권이 승리했다고 볼 수 있지만 7.28 재보선에선 야권이 졌다. 국민이 연합정치에 고정적으로 신뢰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나는 국민들이 하도 이명박 정권이 일을 못하니까 반대급부로 야권에 힘을 실어줬지만 야권에 대한 신뢰가 큰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절망스럽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나는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존재하기 보다는 좋은 사회, 미래의 정말 좋은 대한민국을 어떻게든 만들려고 노력하고 준비하는 정당이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 허심탄회한 자세와 열정, 전문성이 합쳐져야 국민들이 정말 그들을 대안정당으로 인식하고 확실히 정권을 쥘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본다. 압도적 우위의 국민적 지지를 받는 정당, 도덕성이나 정책적 전문성, 성실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정당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시민운동가의 정치참여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는 정치적 갈등이 너무 심각해서 시민운동이 어느 한편이 되는 것은 곤란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형식적인 정치중립성이 지켜질 수 있는 정치적 조건이 돼야 하는데,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정책 전반이 동의할 수 없으니 그 정당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측면이 참 괴롭긴 하나, 시민운동가들이 몽땅 정치해버리면 시민사회는 누가 지키나. 하하. 정치로 갈 분들은 가시고, 운동하실 분들은 남아서 서로 분담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 2012년 총-대선 전망은 어떻게 하시는지.

"도덕성이나 전문성에서 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의 비전과 철학이 기본적으로 잘못돼 있고 또 정책적 전문성이나 합리성도 없으니까. 그러나 조금 더 상대적 우위에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훨씬 더 뼈저린 성찰과 학습, 대안능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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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대선 | 레드오션 | 박원순 | 블루오션 | 오마이뉴스 | 희망의 깃발 | 이명박정부 | 이혼플래너 | 천개의 직업 | ymca

김연아-오서, 결별의 끝은 '진흙탕 싸움?'

8월 25, 2010 | Article Posted By - 초록빛 바다~*, seoul

연아.gifSEN=황민국 기자] "여름 내내 연락이 전혀 안 됐다"(브라이언 오거짓말은 그만 하세요, B"(김연아).

'피겨퀸' 김연아(20, 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49) 코치가 결별 과정에서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기대했던 피겨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보도 자료를 통해 결별 사실을 밝혔던 이들은 갈라선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 그리고 그 싸움은 언론을 통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작은 오서 코치였다. 오서 코치는 25일 캐나다의 '더 스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그랑프리에 불참하는 것과 내년 3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사실도 인터넷을 통해 알았다. 모욕을 당한 느낌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오서 코치는 "여름 내내 연락이 전혀 안됐다. 셰린 본 코치에게 올 시즌 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안무를 맡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지난 7월 김연아와 에이전트에게 수 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언제 토론토로 돌아올 것이냐고 물었지만 답변이 없었다"면서 결별의 책임을 김연아 측으로 돌렸다.

그러나 김연아 측도 오서 코치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결별의 원인이 아사다 마오의 코치직 제의 이후 냉랭해 진 관계에 있다고 주장하는 김연아 측은 "6월부터 사실상 홀로 훈련했던 상황이었다. 결별 통보에 대한 사실 관계도 다르다. 공백기를 가지자는 제안이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연아도 결별의 결정을 김연아가 아닌 어머니 박미희 씨가 내렸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거짓말 그만하세요, B. 나는 지금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결정은 내가 내렸습니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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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마음 | 김연아 | 심기 | 피겨퀸 | 오서 | 코치

"MBC가 대한민국 망하게 할수 있습니다"

8월 22, 2010 | Article Posted By - 초록빛 바다~*,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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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4대강 의혹을 다룬 MBC PD수첩의 결방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MBC 공정방송 노동조합 이상로 위원장이 “과연 4대강에 대한 무조건적인 의혹 제기가 언론으로서 올바른 태도이냐”는 자성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일 MBC 사내통신망에 올린 ‘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MBC 내부에서는 지금 방송프로그램을 방송 전에 사장이 먼저 볼 수 있는가의 여부를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 논의에는 기본적인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정확한 표현은 ‘문제가 된 프로그램에 대해 사장이 사전에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가’ 이어야 한다”라며 “‘프로그램’과 ‘문제가 된 프로그램’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해 당사자가 방송금지를 법원에 요청할 정도로 첨예한 대립이 발생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사장이 사전에 보지 못한다면, 사장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며 “더구나 프로그램을 제작한 부서가 광우병 프로그램을 만든 부서”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MBC에는 4대강과 관련된 프로그램 제작에 불문율이 있다. 즉 ‘사대강 사업은 나쁘다. 대운하는 더 나쁘다’ 이다”라며 “여기서 ‘과연 4대강 사업은 나쁜 것인지’ ‘나쁘다면 어떤 각도에서 보았을 때 나쁜지’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MBC는 지금까지 4대강사업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해왔다”며 “현재 4대강에 대한 MBC의 자세가, 2년 전 부정적인 측면만을 과장 확대했던 광우병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위원장은 프랑스의 유명한 에너지학자 장 뤽 벵제르의 글도 소개했다.
장 뤽 벵제르는 그의 책  ‘에너지 전쟁’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석유자원은 시점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고갈될 것이다.
석유가 고갈되면 많은 항공 화물이 해운화물로 대체될 것이다.
또 바다에는 범선이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대양을 항해하는 화물선은 순풍일 때 돛을 펼쳐서 기름을 절약할 것이다.
물론 역풍이 불면 돛을 내리고 기름으로만 항해를 할 것이다.
지구상에 석유의 고갈로 이렇게 화물선에 돛을 달고 다니는 시대가 오면 어떤 국가가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될 것인가?
대양에서 화물을 가득 싣고 온 화물선이 내륙 깊숙이 들어올 수 있는 나라가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될 것이다.
그래서 하천 교통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운하를 개발하려는 프로젝트가 현재 프랑스 북부와 유럽에서 진행 중이다.
 
이 위원장은 “사물은 어느 각도에서 보는가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라며 “장 뤽 벵제르의 주장이 맞는다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 수출로 모든 국민이 먹고살아야하는 대한민국은 절대적으로 대운하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에너지 측면에서만 고려한다면 배가 다니기 위해 지금 현재 4대강의 강바닥을 모두 6m 이하로 파야한다”며 “지금 MBC는 강바닥은 6m라는 깊이를 넘어서는 안 되는 아주 위험하고 사악한 금단의 과일로 여기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위원장은 “가장 손쉽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시각으로만 몰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에 반대하는 사람을 비민주세력과 언론을 탄압하려는 간계한 무리로 치부해 버리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인에게 있어서 세상은 절대적인 악도 절대적인 선도 존재하지 않고 다만 시각이 존재할 뿐”이라며 “지금 MBC에게 필요한 것은 편협한 시각에 의한 아집이 아니라 혹시 우리가 놓친 시각이 존재하지는 않는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편견을 갖은 의사는 환자를 죽게 할 수 있다”며 “즉 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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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4대강 | 기름 | 편견 | 운하 | mbc | pd수첩

시대를 앞서간 개혁가 "조광조"

6월 26, 2010 | Article Posted By - 초록빛 바다~*, seoul

조광조(趙光祖, 1482~1519)는 중종반정 후 조정에 출사, 유교적 이상정치를 현실에 구현하려는 다양한 개혁을 시도하였다. 시대

를 앞서간 개혁정책은 기묘사화로 비록 물거품 되었으나, 그가 꿈꾸었던 이상사회는 이후 후학들에 의해 조선 사회에 구현되었

다. 과연 그가 꿈꾸었던 이상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정의 출사 전부터 사림의 영수로 인정받아

조광조는 본격적으로 조정에서 관직생활을 하기 전부터 명성이 있어, 1510년(중종 5년) 11월 15일 진사의 신분으로 경복궁 사정

전에서 행해진 테스트의 일종인 강경에 참여한 바 있었다. 당시 조광조는 [중용]을 강하여 약(略)이라는 성적을 받게 되었는데,

이 날 실록에서는 그를 사림의 영수로 칭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가가 무오사화(戊午史禍)를 겪은 뒤부터 사람이 다 죽어 없어지

고 경학(經學)이 씻은 듯이 없어지더니, 반정 뒤에 학자들이 차츰 일어나게 되었다. 조광조는 어릴 적에 김굉필(金宏弼)에게 수학

하여 성리(性理)를 깊이 연구하고 사문(斯文)을 진기시키는 것을 자기의 임무로 삼으니, 학자들이 추대하여 사림의 영수가 되었다.

 

1506년 중종반정으로 조선 사회는 새로운 분위기를 맞이하였다. 앞선 연산군 대 국왕을 비롯한 집권 세력 내에서 자행된 갖가지

잘못된 정치를 일신하면서 새로운 조선을 재창조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이때 사림들이 정치에 재진출하며 조정에 '새

로운 피'가 수혈되었다. 사림이란 후일 율곡 이이가 말한 바와 같이 "마음속으로 옛날의 도를 사모하고, 몸으로는 유자의 행동에

힘쓰며 입으로는 정당한 말을 하면서 공론을 가지는 자"들을 말한다. 조광조는 바로 이런 성향의 사림세력을 영도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었다. 이들과 달리 당대까지 정치와 사회를 주도하던 세력을 우리는 역사상 훈구 세력 또는 훈구파라 칭하고 있는데,

15세기 후반 이후 훈구 세력에 의한 권력형 비리가 여러 곳에서 문제화되었다. 사림세력은 이러한 훈구 세력의 잘못된 정치 관

행과 권력형 비리를 문제시하면서 새로운 조선 사회를 창조하려고 하였다.

 

 

전대의 잘못을 청산하는 유신 정치를 꿈꾸다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연산군 대의 잘못된 정치를 개혁하는 이른바 유신 정치를 추진하였다. 앞서 몇 차례 사화를 겪

으면서 화를 당한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줌과 동시에 연산군 대 폐지되었던 조선조 유학의 상징 성균관을 다시 원상으로 복구하

였다. 이는 유학을 진작시키려는 의지로 보인다. 또한 앞서 사화를 겪으며 귀양을 갔던 유숭조 같은 선비들을 소환하여 중용하였

다. 다만 중종은 즉위한 초반에는 반정 공신들의 견제로 인해 정국을 주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즉위한 지 8년 여가 지

나면서 주요 반정 공신들이 사망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정치 개혁에 착수하였다. 중종이 이때 주목한 인물이 사림의 영수로 있던

조광조였다.

 

조광조는 아버지가 함경도 지방에 지방관으로 파견된 것으로 기회로, 마침 그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소학군자(小學君子)' 김굉

필에게서 학문을 배웠다. 김굉필은 조선조 사림의 연원이라고 할 수 있는 김종직의 문인 가운데 한 명이다. 이로써 본다면 조광

조는 김종직 이후 사림세력의 맥을 계승하게 되었다. 조광조는 1510년(중종 5년) 소과인 생원시에 입격한 후, 1515년 알성시 별

시에 급제하여 성균관 전적을 시작으로 사간원 정언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그는 벼슬이 높아갈수록 자신과 자신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마음먹고 있는 이상정치, 즉 도학정치(道學政治)를 실현해 보려 하였다. 도학정치란 공자와 맹자가 정립한 정치이며,

그 원류는 유학에서 이상시대로 알려진 요순시대의 정치 그것이었다.

 

새롭게 조정에 들어온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세력은 민본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치 개혁에 착수하였다. 임금의 철저한 수

신을 비롯해 조정 내 언로의 확충을 강조하였다. 또한 당대 시행되던 과거제가 주로 기예만 시험을 본다고 하면서 그 대안으로

덕성에 바탕한 관인 선발제도인 현량과(賢良科)를 시행하였다. 동시에 성리학적 사회윤리의 정착을 위해 성리학적 생활규범을

규정하고 있는 [소학]의 보급이나 향약의 보급 운동 등을 추진하였다. 조선을 성리학적 이상사회로 만들려고 한 것이었다.

 못다 핀 개혁의 열망, 기묘사화

그러나 조광조를 영수로 하는 당대 사림세력은 대부분 젊은이로서,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을 실현하기에만 급급했다. 그 결과 너

무도 그 수단이 과격하고 급진적이었으며, 또 자기네들과 뜻이 서로 맞지 않는 훈척 세력인 남곤이나 심정 등을 소인이라 지목하

여 그들과의 사이에 알력과 반목이 일어났다. 1519년 조광조 등은 마침내 자기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중대한 작업에 착수하

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세력의 제거였다. 이른바 위훈 삭제운동으로 알려진 것으로, 중종반정의 공신 중

공신 작호가 부당하게 부여된 자 76명에 대하여 그 공훈을 삭제할 것을 주장한 것이다. 조광조 등의 이러한 주장은 당시 권력의

핵심에 있던 공신세력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었다. 공신세력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목을 겨누는 대단히 위험천만한 사

안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공신세력들의 반격을 받아 화를 당하게 되니, 이것이 기묘사화라 불리는 사건이다.

 

기묘사화와 관련해서는 사건의 전개 과정에 이른바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술수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지동(地

動), 즉 지진이 자주 발생하였는데 이를 국왕이 근심함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때 조광조와 반대 측에 있던 남곤과 심정 등은 권세

있는 신하가 나라 일을 제 마음대로 하고 장차 모반을 일으키려 하기 때문에, 그 징조로 지진이 발생하였다고 중종에게 간언하였

다. 여기서 권세 있는 신하가 다름 아닌 조광조였다. 그리고 남곤 등은 그 뒤 연거푸 말을 지어 퍼뜨리기를 민심이 점차 조광조에

게로 돌아간다 하고, 또 대궐 후원에 있는 나뭇가지 잎에다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고 꿀로 글을 써서 그것을 벌레가 파먹게 한

다음, 천연적으로 생긴 양 꾸미어 궁인으로 하여금 왕에게 고하도록 하였다.

 

'走肖'는 즉 '趙'자의 파획(破劃)이니 이는 조씨가 왕이 된다는 뜻을 암시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광조 및 사림세력을 발탁했던

중종 역시 마음을 돌리게 되고, 이를 간파한 남곤∙심정∙홍경주 등은 밤중에 갑자기 대궐로 들어가 신무문에 이르러 왕에게 조광

조의 무리가 모반하려 한다고 아뢰었다. 이 사건으로 조광조 이하 여러 사람을 일단 하옥되었다가, 모두 먼 곳으로 귀양 보내졌

다. 그리고 얼마 뒤에 남곤∙심정 등의 주청으로 이들 조광조 이하 70여 명을 모두 사약으로 죽였다. 이때에 죽은 사람들을 가리켜

기묘명현(己卯名賢)이라 한다.

 

 너무 날카롭고 급진적이었던 개혁가

기묘사화로 그동안 조정에 진출해 있던 많은 사림이 화를 당하게 되고, 결국 이 일로 조선 내 쇄신의 분위기는 일단 주춤해졌다.

그리고 이어서 명종 초 척신세력의 대결 과정에서 발생한 을사사화로, 다시 한번 사림들이 화를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대의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법, 명종 대 후반부터 척신세력이 퇴조를 보이고 점차 사림 세력이 정국의 주도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그

리고 이들은 선조 즉위와 동시에 정치를 주도하게 되면서 앞서 조광조가 주장했던 이른바 도학정치를 현실에 적용하고자 하였

다, 이렇게 본다면 조광조는 시대를 앞서가는 개혁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를 앞선다는 것은 결국 당대 사의대세와 충돌하게 되고, 끝내는 당사자의 희생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까? 이와 관련해서 우리가 잘 아는 율곡 이이는 조광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오직 한 가지 애석한 것은 조광조가 출세한 것이 너무 일러서 경세치용(經世致用)의 학문이 아직 크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충현(忠賢)도 많았으나 이름나기를 좋아하는 자도 섞이어서 의논하는 것이 너무 날카롭고 일하는 것도 점진적이지 않았으며 임금의 마음을 바로잡는 것으로 기본을 삼지 않고 겉치레만을 앞세웠으니, 간사한 무리가 이를 갈며 기회를 만들어 틈을 엿보는 줄을 모르고 있다가, 신무문(神武門)이 밤중에 열려 어진 사람들이 모두 한 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이때부터 사기(士氣)가 몹시 상하고 국맥(國脈)이 끊어지게 되어, 뜻있는 사람들의 한탄이 더욱 심해졌다." (율곡전서 [동호문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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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는 조광조의 개혁이 실패한 점을, 조광조의 학문의 숙성되지 않았다는 점, 너무 급진적이었다는 점,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다

는 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율곡의 이 같은 지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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