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마음,파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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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아픈 삶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에서이다.
수많은 특강으로 단단하게 다져진, 그러나 결코 다그치지 않는 신달자 시인의 철학이 담뿍 담겼다.
책의 키워드는 ‘도전’ ‘소통’ ‘행복’ ‘결혼’ ‘가족’ ‘아름다움’ 등이다.
책이 독자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거창하거나 특별하지 않다.
그 대신 매우 진솔하다. 시인 자신의 이야기를 책 곳곳에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젊은 날 겪었던 시인의 고뇌와 좌절, 아픔, 연민, 그리고 성찰의 흔적이 위로와 희망이 되어 다가온다.
시인은 너무나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자꾸만 뒤처져 한없이 약해지는 여성들에게
“과연 할 수 있을까 의심하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마라”고 강조한다.
또한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아들의 기를 살리려면 먼저 남편의 기를 살려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시인은 모든 여성들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씩씩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저자는 우선, 인생에서 정해진 답은 없다고 조언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 무너지고 도무지 앞으로 어떻게 살면 되겠느냐고 묻는 여성들이 가득했다.
사실은 나도 그렇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 그는 늙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질 때까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돌보다가
세상을 떠난 오드리 햅번의 일화를 설명하며 “절대 포기만 하지 마라”고 강조한다.
“여성들이 가장 자신과 약속해야만 하는 일은 열정이다. 그것은 나이와 상관없다.
언제나 그렇다. 열정만 있으면 무얼 해도 잘 할 수 있다.
열정과 성실만 있다면 세상은 좋은 학교요, 놀이터다.”
신달자 지음 / 민음사 펴냄
37살의 청년 의사 이승복은 떡 벌어진 어깨와 커다란 얼굴과는 대조적인 면을 여럿 가진 사람입니다. 우선 커다란 얼굴 한가운데서 수줍게 반짝이는 작은 눈매가 그렇습니다. 쉬임 없이 흘러 나오는 눈웃음이 마주 보는 이를 부지불식 중에 미소 짓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이승복씨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커다란 체격이 주는 선입관이 무색하게 맑고 어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전신마비 장애인입니다.
장애는 지난 88년에 얻었습니다. 8살 때 미국에 이민 온 뒤 외로움을 견디는 버팀목 노릇을 해준 체조선수 생활이 화근이 됐습니다. 서울 올림픽 한국 체조 대표팀에 합류 하려고 연습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공중제비를 돌다가 머리부터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승복씨가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인지를 알게 해주는 회고담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여러 날에 걸친 치료 시도 끝에 결국 전신마비가 불가피하다는 판정을 받은 순간을 물어봤습니다. “부모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제가 집안의 맏아들인데 얼마나 실망하실까. 이렇게 이민 와서 온갖 고생 다 하신 것도 다 나 잘되라고 그러신 일인데 이젠 어떻게 살아 가실지…” 몸 다쳐 인생 망가진 사람은 난데 두 번 째, 세 번 째 생각이면 몰라도 장애를 깨닫고 떠오른 첫 감상이 부모님 걱정이라니.
부모님에 대한 바로 그 미안함 덕분에 이 씨는 좌절을 극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체조에 쏟던 정열을 고스란히 학업으로 돌렸습니다. 콜럼비아대 보건학 석사과정에 이어 명문 다트머스대 의대를 졸업해 의사가 됐습니다.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재활의학과를 지원했습니다. 지금은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알려진 존스홉킨스 병원 재활의학과의 수석 전공의입니다.
환자들에게 이씨는 주치의이자 고통을 이겨내는 디딤돌입니다. 몇몇 환자들을 만나봤더니 대답이 한결같습니다. 당뇨로 한 다리를 잃은 한국인 임 모 할머니가 환자들의 기분을 잘 요약해 줬습니다. “이 선생님을 보면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겠다는 결심이 저절로 우러 나와요. 나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저 이는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내가 실망하면 안되지.”
전공의 생활이라는 게 사지가 멀쩡한 사람도 헉헉 거릴 만큼 분주한 일과일 수 밖에 없는데 이 씨는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닌 몸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다른 일에 바빴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잊혀진 옛 꿈을 다시 이뤄내는 일입니다. 그는 지난 해 여름 아테네로 달려 갔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한국 체조 대표팀을 위한 전담 의사를 자원한 것입니다. “한국이 제 조국이잖아요. 88 올림픽 때도 조국을 위해 메달을 따고 싶었어요. 이제는 메달은 따지 못하지만 선수들을 도울 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도운 선수들이 경쟁자들을 한 명씩 물리칠 때마다 이 씨의 뿌듯함은 몇 배로 불어 갔습니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저 선수들이 나를 위해 이겨주고 있구나. 어찌나 고맙던지…”
이 씨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입니다. 뭘 물어 봐도 예의 수줍은 눈웃음이 흘러나오며 얼굴이 분홍빛으로 변합니다. 의사 이승복의 미래는 어떤 것이냐고 묻자 역시 부끄러움이 가득 한 표정으로 머뭇거립니다. 한참 만에 들릴 듯 말 듯 나온 대답은 역시 그 다웠습니다. “부모님을 위해, 조국을 위해 살고 싶어요. 뭐든지 열심히, 1등으로” 그리고는 자기 말이 어색했던지 또다시 눈웃음이 쏟아집니다.
이승복씨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부모님과 조국을 위해 인생을 산다고 말하는 사람 본지 얼마나 됐지?” 곰곰이 셈을 해보니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던 권투선수 홍수환이 마지막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변한 모양입니다. 기자 생활 15년 동안 인생의 목표를 묻는 인터뷰를 수 없이 해 봤지만 부모님과 조국 얘기를 하는 사람 본 기억이 없다니 말입니다. 아마 누가 그런 대답을 했어도 거꾸로 제가 이런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그거 참, 좀 더 반짝 반짝하는 얘기 없나. 진부하게 부모님과 조국이 뭐야.”
하지만 이승복씨가 말하는 부모님과 조국은 전혀 진부하지 않았다고 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한 몇 시간을 통해 이 청년의 가슴 속에 담겨 있는 애정의 대상이 실제로 부모님과 조국 뿐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국이라는 단어에 별 감정을 느끼지 못한지 벌써 오래된 제가 머쓱해질 만큼 그랬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체조협회 분들에게 부탁 말씀 한마디 전합니다. 이 씨가 아테네 때 경험을 되살려 다음 올림픽에도 자원 봉사를 하려고 하는데 협회에 이메일을 보내도 반응이 신통찮다는 겁니다. “아마 협회가 바쁘기도 하고 이런 몸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겠지요”라는 이 씨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한 젊은이의 꿈도 이루고 협회 활동을 홍보하는데도 좋은 일이니 얼른 답장 주시기 바랍니다. 존스 홉킨스 병원에 물어봤더니 아주 훌륭한 의사라고 합디다.
승무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이 시의 주제는 인간 번뇌의 종교적 승화로 전통적, 회고적, 선적(禪的), 심미적 성격을 보여 준다. 삶의 번뇌에서 해탈하여 마음의 평온을 얻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염원일 것이다. 이 시는 승무를 통해 이러한 기원을 표현한 것이다. 이 시에서는 화자가 등장하지도 않고 함축적으로도 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의 어조는 감정이 절제되어 있지 않다. 즉 첫째 연은 감탄형 종결어미로 감정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었고 둘째 연 역시 그렇다. 화자가 갑자기 개입하여 의미상의 모순을 범하면서 감정의 과잉상태를 보여준다.
이는 감각적인 묘사로 일관되기보다는 매 순간순간마다 감정을 노출시킴으로써 승무를 취하고 있는 여승의 위기를 절감하게 하고 있다. 이는 제재인 승무와 화자와의 거리가 부족한 거리임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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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 5월 27일 오후 5시 20분, 파가니니가 니스에서 사망했다. 쉰 여덟 살의 나이였는데, 죽기 몇 년 전에도 이미 많은 조짐들이 보였었다. 아무튼 그의 때이른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가니니의 유산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테크닉 그 자체에 대한 몰입이었다. 만약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는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리스트가 그의 연주를 듣고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바를 비로소 이해한 것처럼 수많은 음악가들에게 파가니니는 영감을 던져주었다. 심지어 슈베르트처럼 파가니니와 멀어 보이는 작곡가까지 파가니니의 연주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
| 1악장 Allegro maestoso / 우토 우기 [바이올린, 지휘] 산타 체칠리아 카메라 오케스트라 | ||
| 2악장 Adagio | ||
| 3악장 Rondo. Allegro spirito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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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신지식에 올라온 글이 이슈가 되었길래 나도 거기에 관해 한마디 하려고 포스팅을 시작했다.
아주 많은 의견들이 올라와 있었는데 사실 정답인 것들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기에 약간은 요약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남자든 여자든 오래사는 사람들의 조건을 리스트로 만들어보자.
1. 스트레스를 배출하는 방법이 건전하고 건강에 피해가 덜가는 행동을 즐겨한다.
2. 여자가 조금 더 유리한 점은 성적인 이유가 내재되어 있다.
3.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오래산다.
4. 식사는 제때 제때 조금씩 먹는다.
5. 체구가 작은 사람은 오래 살 확률이 높다.
뭐 좀 더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수준으로 근거 있는 답변은 저정도가 전부라 할 수 있겠다.
1번에 대해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이유가 필요할 것 같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많이 쌓인다. 그러나 보통 남자들은 술이나 담배, 또는 각종 성문화를 통해서 그것을 해소한다. 게다가 스트레스 해소의 결정적 요소인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다. 잘 흘리는 남자도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잘 용납이 되지않는게 문제다. 그런 이유에서 확실히 남자들이 오래살기 어려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하겠다.
2번은 남성과 여성의 성행위시 생리적 매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남성은 고환을 통해서 정액을 생산하고 배출한다. 이건 뭐랄까... 인간으로 태어나면 종족 번식의 기본적 장치를 달고 태어나는 셈인데, 여자에겐 받아서 키우는 매커니즘이고 남자에겐 생성하고 소모하는 매커니즘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남성의 정액은 엄청난 영양성분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영양분을 소모해서 만들어지고 양도 많지만 또 많이 만들어진 만큼 소모해야하는, 그러나 지나치게 소모하면 정말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물질인 것이다. 그럼 결국 여자들은 그런 소모가 없으니 상대적으로 이런 부분에서 오래 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고 볼 수 있겠다. 월경으로 피를 쏟는 것도 힘들다고 반박하는 여성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부분은 난 잘 모르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월경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으니 그건 좀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성적으로 느끼는 절정을 여성만 느낄 수 있고 남성은 그런게 없어서 불리하다고 하는데 그것도 솔직히 근거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성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여성들은 호르몬 작용도 좋아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은적은 있다. 하지만 그게 전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수명과 많은 관련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감중에서 만지는 부분인 손가락의 감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자식들과 손자들을 많이 만지고 키우고 하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충족되는데 반해서 남성들은 그런 부분이 부족하기에 아내가 죽으면 만질 대상이 없어져 더 빨리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도 있다만 믿거나 말거나다;;;
3번은 내가 경험으로 느낀 사항이다. 나의 친 할머니 께서는 아직도 살아계신다. 80이 넘으신 나이에도 정정하실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근면함이다.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하신다. 그리고 언제나 바쁘게 돌아다니시며 뭐든 하시고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난다. 취침과 기상시간이 언제나 빠르고 동일한 사람들이 오래산다. 그런의미에서 난 글렀다... -_-;
4번도 역시 할머니를 보면 할 수 있다. 정말 제때 조금씩만 드시고 많이 움직이니 건강하지 않은게 이상하다. 많이 먹고 제때 안먹고 이런 생활은 위에 많은 부담을 주니 건강에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5번 역시 마찬가지다. 체구가 큰 사람은 먹는양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뭐랄까... 이건 좀 근거가 없는 소리겠지만 아무래도 소모하고 생산하는 양의 차이가 사람의 수명과 관련을 지어놓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오래사시는 우리 할머니는 상당히 체구가 작다. 아마 관련이 없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그런데 글을 다 써놓고 보니 참 우울하다 -_-;
나는 남자다.
체구도 큰편이다.
저렇게 부지런하지 않으며(일상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식사와 취침시간도 일정하지 않다.
일찍 죽을 조건은 두루 갖춘듯 ㅎ_ㅎ;;;;;
그리고 저 글에서 누군가 올려주신 남자가 일찍 죽는 이유 사진들이 참 재미있어서 올려본다.
역시 여자 때문에 남자가 일찍 죽는 경우도 있긴 있나보다 이렇게 특이한 경우는 드물겠지만;;
Image by David Durán Trejo via Flickr
이탈리아 영화를 영광스런 자리로 올려놓은 네오리얼리즘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극심한 가난 속에서 탄생한 보석 같은 영화운동이다.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보고 있으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연민의 정을 느낀다. 단지 생존하고자 몸부림치는 그들은 결코 고상하지는 않지만, 인간성을 상실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악전고투를 보며 선진국 이탈리아도 저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탈리아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게 되고 모더니즘을 이끄는 주역 국가로 발돋움한다. 그러자 1960년대 제작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영화들의 등장인물들은 네오리얼리즘의 인물들과는 정반대의 인간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불과 15년 정도가 흘렀을 뿐인데 말이다.
1960년에 개봉된 [달콤한 인생]의 인물들은 페데리코 펠리니가 그 전에 찍었던 영화들, [청춘군상] [길] [카리비아의 밤] 속의 인물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하다. 물론 영화의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이 영화에는 옛날이든 지금이든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다. 클럽의 매혹적인 아가씨들, 두 사람만 탈 수 있는 깜찍한 컨버터블 자동차, 멋진 선글라스와 섹시한 의상들, 노천카페, 고급 클럽의 흥겨운 춤과 노래, 환상적인 쇼걸들, 노출이 심한 패션의 여배우, 최신식 고급 가구들, 그리고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술을 마시고 흥청망청 놀아대는 밤샘 파티까지. 이 이미지들은 이 영화 속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달콤한 쾌락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하룻밤 쾌락은 새벽에 찾아오는 허무를 낳는다.
여기 소개된 포스터는 미국 개봉 버전이다. 극중에서 이탈리아로 온 미국의 스타 여배우 실비아(아니타 에크버그Anita Ekberg 역)가 술에 취해 밤거리를 활보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들고 있는 장면이다. 그녀는 빅 스타지만 머리보다 몸으로 말하는 여배우로 그려진다. 이 여배우를 취재하는 주인공 마르첼로(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Marcello Mastroianni 역)는 쾌락에 몸을 맡기고 덧없는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기자다. 그는 실비아에게 반해 어떻게든 해보려고 들이대지만 실비아는 그의 관심에 초연하다.
결국 아침이 밝을 때까지 그는 그녀로부터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한다. 이 포스터는 젊은 남자들이 그토록 선망하는 대상이지만, 결국 남자들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는 환상을 표현하고 있다. 넘실거리는 금발 머리, 짙은 눈썹과 속눈썹, 벌어진 입술, 어깨에 걸친 럭셔리한 옷, 이 얼마나 소유하고픈 피사체인가. 사진은 가까이에서 플래시를 터트려 찍은 듯 노출 과다 상태다. 마치 파파라치가 갑자기 나타난 스타를 급하게 찍은 사진 같다. 파파라치가 찍은 스타 사진이란 대개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 사진은 파파라치 사진처럼 보이도록 의도한 '정제된' 사진이다.
이 영화에는 스캔들을 쫓아 닥치는 대로 셔터를 눌러대는 '파파라초(Paparazzo)'라는 이름의 사진기자가 등장한다. '파파라치(paparazzi)'라는 용어는 바로 이 파파라초라는 인물에서 유래했다. 이들이 찍는 여배우 사진은 스타의 환상을 쫓는 대중의 갈망을 대변한다. 욕망의 삶이 허무를 낳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달콤한 인생]의 젊은이들은 또 다음날이 되면 그런 환상과 쾌락을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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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재배하였고, 우리 땅에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박은 품종을 크게 나누면, 대과종과 소과종이 있다. 그냥 수박이라 하는 것이 대과종이고, 흔히 복수박이라 부르는 것이 소과종이다.(복수박은 소과종의 한 품종명이었는데 이 품종의 수박이 크게 번져 소과종 수박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자료에 의하면 국내 수박 품종은 180여 가지에 이른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기억하는 품종명은 거의 없을 것이다. 1990년대에 '달고나'가 큰 인기를 끌어 품종명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2010년 현재 흔히 심는 품종은 '스피드꿀수박'과 '삼복꿀수박'이다. 어디에서 유래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수박 모양이 약간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면 '꿀수박'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스피드꿀수박'은 이름 그대로 다소 일찍 나오는 조생종이며 '삼복꿀수박'은 중만생종이다. 청과 상인들의 말로는 수박에도 모양과 맛에 유행이 있는데, 최근에는 '삼복꿀수박'이 강세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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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동 수박의 명성이 오래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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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보다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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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적인 수박 꼭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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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가 시집오면 헌신적으로 남편 뒷바라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의 헌신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들이 많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지요.
사실 예전에는 여자가 결혼하면, 헌신적으로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방적인 헌신보다는 서로가 헌신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가 아내의 헌신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헌신하기만 바란다면, 혼자만의 착각일 것입니다.
남자들이 결혼한 후에 흔히 하는 착각 5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남자들이 결혼한 후에 흔히 하는 착각 5가지
1. 아내가 헌신하면 자기처럼 잘난 남자와 결혼해서 그런 것이라고 착각한다.
착각 : 아내는 나처럼 매럭적인 남자와 결혼했으니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 여자가 남편에게 헌신하는 것은 모성애 때문이거나 사랑받는 아내가 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해설 : 남편에 대한 아내의 헌신은 모성애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는 남편에게 헌신하는 이유는 남편에게 모성애를 느꼈을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가 되고 싶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남편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지 않으면 서운한 감정이 생겨 사랑이 식게 되지요.
2. 아내보다 예쁜 여자와 결혼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
착각 : 아내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면 자기처럼 매력적인 남자가 결혼을 너무 서둘러 평범한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착각한다.
사실 : 그때 결혼을 안했다고 해도 아내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나기는 힘들다.
해설 : 아내가 청혼을 받아주지 않았다면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했거나 아직도 혼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지요.
아내가 자신에게 정이 들어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자신이 잘났기 때문이라고 착각하여 결혼한 것을 후회하게 될 때가 많지만, 남자는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공들여 청혼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아내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3.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아 아내에게 상처주거나 잘못한 것이 있어도 사과하면 된다.
착각 :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 수도 있다.
사실 : 남자가 한눈팔면, 여자도 한눈 팔 수도 있고, 이혼당할 수도 있다.
해설 : 여자는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면 이혼을 생각하지만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몰래 바람피우다가 걸리면 여자는 평생 상처가 되고 자식 때문에 이혼은 안해도 시간이 지나도 용서하지 못할 때가 많지요.
4. 자신이 바람핀 적이 없는 것을 대단한 희생으로 착각한다.
착각 : 결혼한 이후로 한번도 바람피운 적이 없는 나는 정말 모범적인 남편이다.
사실 : 바람피우지 않았다고 모범적인 남편은 아니다.
해설 : 남자가 바람피우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바람피우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바람피우지 않았다고 모범적인 남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남자가 결혼한 후에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해야 모범적인 남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자기처럼 멋진 남자와 결혼한 아내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착각 : 나처럼 매력적인 남자와 결혼한 아내는 복이 터진 것이다.
사실 : 남편이 아내에게 잘해주지 않으면, 여자는 행복하기 어렵다.
남편이 잘해주지 않으면, 아내는 결혼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와 결혼할 때는 자신이 잘해주면 남편도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는 아내가 자신에게 잘해주면 자신이 잘났기 때문에 아내가 잘해주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아내에게 소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가 결혼생활에서 남편에게 상처를 많이 받으면 마음이 돌아서 나중에 잘해주어도 소용없을 때가 많지만, 남자는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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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지로의 여름,타인의 삶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긴 한데 어떤 거창한 테마로 포장하진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건 별로 안 좋아해요." 고르느라 밤에 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고 말하며 다섯 편의 영화 목록을 건네주던 박해일은 특유의 낮은 목소리 그대로 담담하게 부탁했다. 조곤조곤한 태도와 손에 들린 수첩에 적힌 정말 하나의 테마로 모으는 게 불가능한 스펙트럼의 영화들. 이 일회적 풍경은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충무로에서 다양한 역할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어떤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사실 외모적으로만 따진다면 박해일에겐 과거 아이스크림 CF에서 학생들을 향해 어색하게 미소 짓는 순박한 총각 선생님이 가장 어울려 보인다. 밝지만 눈부시지 않고, 순박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하지만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은 그 이미지 덕분에 그는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모호함을 획득하게 됐다. 그리고 임순례, 봉준호, 한재림 등의 개성 있는 감독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캐릭터를 박해일의 백지처럼 희고 모호한 얼굴에 덧입히며 [와이키키 브라더스], [살인의 추억], [연애의 목적]처럼 흥미로운 텍스트를 완성시켰다. 말하자면 그는 뚜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오히려 역설적으로 자신만이 가능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토록 해맑은 얼굴로 취조실 조명에 얼굴을 비추는 연쇄살인 용의자 박현규([살인의 추억])를 떠올려 보라. 차분한 외모 뒤에 느껴지는 희미한 섬뜩함은 오직 박해일이기에 표현 가능한 영역이다.
원작 웹툰의 팬들에게 싱크로율 백퍼센트라는 찬사와 함께 영화 [이끼]의 유해국 역할로 캐스팅되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그에게 있어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단일한 이미지로 수렴되지 않는 모호함 가운데 다양한 역할을 자신 안에 담아냈던 이 배우는 그 모든 걸 "아주 조금씩이라도 축적하며" 자기만의 얼굴을 조금씩 새겨갔고, 이제 모두가 그의 역이라 말하는 옷을 입고 [이끼]라는 대형 프로젝트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하여, 이제 다시 그가 담담한 태도로 건네주던 영화 목록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이 배우가 서서히 축적하며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온 경험의 조각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긴 한데 어떤 거창한 테마로 포장하진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건 별로 안 좋아해요." 고르느라 밤에 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고 말하며 다섯 편의 영화 목록을 건네주던 박해일은 특유의 낮은 목소리 그대로 담담하게 부탁했다. 조곤조곤한 태도와 손에 들린 수첩에 적힌 정말 하나의 테마로 모으는 게 불가능한 스펙트럼의 영화들. 이 일회적 풍경은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충무로에서 다양한 역할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어떤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박해일: [파니핑크]로 유명한 도니스 도리가 찍은 작품이에요. 비록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독일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따로 찾아서 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 영화죠. 영화 속 노부부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아내 트루디(한넬로르 엘스너)는 사실 아픈 몸을 숨기고 있어요. 남편 루디(엘마 웨퍼)는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트루디가 바라는 여행과 모험에 인색하고요. 하지만 결국 아내와 사별하게 되자 루디가 직접 아내가 그토록 가보고 싶어하던 일본에 가 그녀의 바람을 대신 이뤄주는 이야기에요.
영화설명: 원제와는 거리가 멀지만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란 제목은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기막히게 표현한다. 얼마 허락되지 않은 시간 동안 남편 루디(엘마 웨퍼)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하는 트루디(한넬로르 엘스너)와 그런 사실을 모르다 트루디의 죽음 앞에서 후회하는 루디에게 얼핏 남은 것은 후회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루디는 아내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직접 일본에 가서 일본 전통 무용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 설명적이지 않게, 하지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드러난다.
Image by Dave Hamster via Flickr
패밀리 레스토랑에 간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나 만남에 대한 설렘 따위는 없다. 산뜻한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살갑게 인사를 건네지만,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다. 금빛 명찰을 단 매니저가 직원을 타박한다. "아저씨 지나가시잖아, 길 좀 비켜줘라." 파란색 물통을 들고 주방에 들어선 나는,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지만 청소복을 입은 '아저씨'일 뿐이다.
우리는 청소 유목민이다. 수원, 안양 등 수도권과 청주, 천안, 춘천까지 전국 어디든 부르면 달려간다. 전문화와 외주화가 우리를 낳았다. 꽤 규모가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우리가 달려가는 '초원'이다. 마지막 손님이 나가는 시간, 오후 11시. 현장 책임자 최 과장이 매장에 올라가 완전히 비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차 트렁크에서 장비를 내린다. 주방으로 올라가는 화물칸 승강기에 장비를 싣는다. 한 손엔 대걸레를 움켜쥐고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없는 비상계단을 오른다. 오후 11시 13분, 청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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