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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마음을,인간은 겉모습을 먼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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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명소 fiji(피지)

December 14,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부속 섬들은 푸른 바다에 점점이 흩어져 있다. 섬 구석구석에는 해변에 기대 살아왔던 멜라네시안 원주민들의 오랜 흔적과 휴양을 위해 찾아든 이방인들의 삶이 뒤엉킨다.

 

서쪽 난디항에서는 휴양지 섬들로 향하는 유람선이 출발한다. 이곳의 노을이 아름답다.

 

 

현실 속의 피지는 과거와는 다른 낯선 모습으로 다가선다. 수도인 수바(Suva)는 원양어선들의 오랜 쉼터고, 서쪽 난디(Nandi)는 휴양이 시작되는 기점이다. 난디와 수바를 잇는 퀸스로드를 달리면 사탕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들판을 가로지른 작은 협궤는 사탕수수를 나르는 데 이용된 흔적이다. 100여 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다 독립한 피지는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인도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을 인도인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장집을 대신해 교회가 들어서고 잡귀를 쫓기 위해 마련한 힌두교인들의 붉은 깃발이 하나둘씩 담장밖에 내걸린 모습들이다. 

 

피지는 남태평양에 의지해 살아가는 멜라네시안들의 터전이 된 섬이다.

 

 

 

한가롭게 비치를 오가는 젊은 연인들.

 

멜라네시안 원주민의 독특한 삶

멜라네시안 여인들은 붉은 꽃잎인 '세니토아'와 흰 꽃잎인 '부아'를 귀에 꽂고 상냥하게 "불라"(bula, 안녕하세요)를 연발한다. 장터의 아줌마와 눈이 마주쳐도, 길거리를 거닐다가도 살갑게 "불라 불라"를 건네는 순진무구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피지인들은 맨발로 생활한다. 이곳 남성들은 정장으로 '술루'라는 치마를 입으며, 애들 머리를 만지는 것은 혼이 빠져나간다며 유난히 싫어한다. 도시를 벗어난 대부분의 주민들은 해변에 거주하는데 초가집인 '부레(Bure)' 뒤편으로는 맹그로브 나무가 바다에 뿌리를 박고 해변을 수놓는다. 인구 90만의 외딴 섬에는 아직도 추장제도가 남아 14개 마을로 구성된 대 추장회의가 1년에 한 차례씩 열린다.

 

전통 카바 의식을 행하는 원주민들.

장터에서 만나는 주민들은 모두 순박한 얼굴들이다.

 

 

 

나부아강으로 향하는 배들이 출발하는 선착장.

 

부족단위 생활을 하는 피지에서는 '세부세부'와 '카바' 의식이라는 이색 풍습을 경험하게 된다. '세부세부'는 낯선 마을에 들어갈 때 허락을 청하는 의식. 방문자들은 '얀고나(Yaqona)'라는 뿌리를 마을의 추장에게 바쳐 적대감이 없음을 보여준다. 카바의식은 마을에서 손님을 형제로 맞이할 때 치른다. 얀고나 뿌리를 갈아서 만든 '카바'라는 술을 마시게 되는데 방문자들이 둘러앉아 잔을 밤새도록 돌리기도 한다. 원주민들은 최근에도 이방인이 방문하면 카바의식(환영식)을 치른 뒤 나무껍질 치마를 입은 채 쉴 새 없이 메케댄스를 춘다. 


남쪽 해변에서 나부아 강(Navua River)을 거슬러 오르면 도끼 든 멜라네시아인과 마주치기도 한다. 나무 도끼의 끝은 예전에 사람의 목을 꺾는 데 이용된 것들이다. 피지는 19세기까지 '카니발리즘'이라는 식인문화가 존재하던 섬이었다. 상점에 진열된 기념품인 '이쿨라'는 엽기적이게도 사람고기를 먹을 때 쓰는 포크였고, 피지박물관에는 관절을 꺾는 순서가 담긴 사진이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남태평양의 섬들

작은 섬들로 들어서면 피지는 낭만의 휴양지로 변색한다. 피지에도 관광 훈풍이 불며 섬의 색깔과 모습을 바꿨다. 휴양지에서는 원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본섬에는 다양한 리조트들이 가족들을 위한 특급 숙박지로 떠올랐고 마나, 보모섬에는 신혼부부들의 휴식을 위한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바다를 바라보는 웨딩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색다른 경험도 이곳에서 인기가 높다.

 

마나 섬 등은 신혼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섬 리조트에는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들을 위한 채플들이 들어서 있다.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경관을 배경으로 피지에서는 인상 깊은 영화들이 촬영됐다. 브룩 쉴즈 주연의 [블루라군]은 난디 인근의 열도에서 찍었고 몬드리키섬(Mondriki Island)은 [캐스트 어웨이]의 촬영무대였다. 나부아강은 [아나콘다 2]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열대의 바다는 난디 인근 아마누카제도의 마나, 보모(Vomo island) 등 작은 섬으로 향하면서 더욱 환상으로 덧씌워진다. 피지에서는 카누를 타고 마나섬 해변을 둘러보거나 몬드리키 해변을 거닐며 [캐스트 어웨이]의 낯선 주인공이 되는 상상도 가능하다. 요트를 타고 섬으로 향하면 푸른 산호바다에서 호흡하는 남태평양의 청춘들을 만날 수 있다.

 

피지 주민들의 전통음식인 망기티를 만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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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를 타고 몬드리키 해변으로 향하면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나른한 휴식은 달콤한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피지에서는 남태평양에서만 나는 식물로 된 전통 음식들이 입맛을 당긴다. 그중 피지의 대표음식인 망기티(MAGITI)는 땅을 파고 돌을 달군 뒤 돼지, 닭, 카사바(Cassava 마 뿌리), 달로(Dalo 토란) 등을 바나나 잎에 싼 뒤 모래와 코코넛 잎으로 덮어서 3∼4시간 쪄낸 찜구이다. 한입 물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피지 해변의 오후처럼 달짝지근하게 혀끝을 감싼다.


가는 길
인천에서 난디까지 대한항공이 운항중이다. 나부아강 뗏목 트레킹을 위해서는 난디에서 수바를 오가는 코치버스를 이용한다. 난디에서 마나, 보모 섬 등 휴양지는 경비행기로 10여분 걸린다. 유람선으로는 1시간30분이면 닿을수 있다. 수바는 1년의 절반 가량 비가 오지만 난디지역은 청명한 날이 많다. 마나섬에서는 [캐스트어웨이]가 촬영된 몬드리키섬을 향하는 1일 투어에 참가해 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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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나부아강 | 남태평양 | 뗏목 | 마나섬 | 망기티 | 멜라네시안 | 몬드리키 | fiji | 산호바다 | 신혼여행 | 요트

일본 단풍여행!!

October 27,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가을연지.gif도쿄보다 가을이 먼저 찾아오는 일본의 동북지방은 지금 단풍이 한창이에요.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단풍놀이에는 적합하지 않은 날씨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내린 다음에 보는 촉촉한 단풍잎은 색도 예쁘고, 운치 있고 멋있어요.

 

 

그리고 편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을 꼽아보자면, 일본 곳곳의 자연공원!

자가용을 타고 찾아가서 피크닉을 즐기기에 적당한 규모가 조금 큰 공원이에요.

아래 구글 지도에 표시된 빨간 점들이 다 비슷한 계열의 현립공원입니다.

 

 

일본 동북지방의 중심지 센다이시(仙台市)에 있는 현립공원 중 하나를 소개해요.

그다지 유명한 곳이 아니다보니 인터넷 검색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아무것도 안 나오네요.

찾아가고 싶으신 분은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아래 주소를 찍으세요.

 

 

 

県立自然公園二口峡谷
〒981-1101 宮城県仙台市太白区

 

 

 

지도를 클릭하면 구글맵에서 확대/축소 가능합니다.

 

 

 

 

여기는 센다이 시내에서는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아키우(秋保)라고 하는 지역이에요.

아키우는 온천으로 유명해서, 센다이에서 즐겨찾는 대표적인 온천마을 중 하나 입니다.

버스를 타고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자가용으로 가서 여기저기 구경도 함께 하는게 좋아요.

 

 

대중교통이 워낙 비싸서, 4명이 렌트카를 빌릴 경우 교통비도 더 저렴해지고, 여행도 편해진답니다.

그래서 일본의 지방을 여행하고 싶을 때는 운전이 가능한 친구를 동반 하는것이 좋아요~

 

 

 

 

 

 

 

 

 

 

일본은 어디를 가도 이렇게 신사가 반드시 있어요.

신사를 만드는 이유는 이곳을 지키고 있던 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래요.

또한, 신사를 지어 놓으면 신이 이 지역을 안전하게 지켜주고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신사에 잠깐 들러서 인사를 드렸어요.

 

 

 

 

 

 

 

 

신에게 인사를 드리기 앞서 몸과 마음을 정화해야 하는데요.

먼저 이렇게 약수터처럼 생긴 곳에서, 물을 떠서 손을 씼고, 입안을 헹굽니다.

(주의 : 마시는 물이 아니니 마시지 마세요~)

 

 

 

 

 

 

 

 

그리고 이렇게 향을 피우는 곳에서 향의 연기를 몸에 쐽니다.

몸에 붙어 있던 나쁜 기운을 깨끗이 씼어 준다고 하네요.

 

 

 

 

 

 
 

 

 

 

여기에는 나무로 된 상자에 특이하게도 코키리상 조각이 붙어 있어요.

5엔, 50엔, 500엔 같이 5로 시작하는 동전을 지갑에서 꺼내 상자에 넣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듯이 신사의 신에게 인사를 드리고, 박수를 치고, 긴 줄을 흔들어서 종을 칩니다.

박수를 치고, 종을 치는 행위는 신에게 잘 전달되도록 큰 소리로 알리기 위해서래요.

 

 

 

 

 

 

 

 

신사 옆에서는 부적 같은걸 많이 파는데요.

신사마다 특징이 있어서,

사랑을 이루어 주는 곳, 돈을 벌게 해 주는 곳,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는 곳

이런 식으로 테마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도 이렇게 부적을 사서 소원을 빈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네요.

일본 사람들이 소원 비는 걸 좋아해서,

소녀시대의 일본 데뷔곡이 ‘소원을 말해봐’가 되었나봐요.

 

 

 

 

 

 

 

 

커다란 나무가 반짝거리길래 가까이가서 봤더니…

이렇게 동전을 나무 표면의 껍질에 잔뜩 끼워 놨네요.

이렇게 돈을 주고 소원을 빌면 소원을 나무의 건강에는 별로 안 좋을것 같아요.

 

 

 

 

 

  

탑 주위의 나무에 하얀 종이를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건 모미쿠지(もみくじ)예요.

모미쿠지는 돈을 주고 사면, 자신의 운세를 보여주는 일종의 점괘 같은 건데요.

대길(大喜)같이 좋은 운세가 나오면 자기가 보관하고,

별로 안 좋은게 나오면 여기다 두고가요.

저렇게 신사에 나쁜 운을 놔두고 가면 나쁜 운이 떨어져나가니 좋아요.

 

 

 

 

 

 

 

 

신사의 문인 도리이!

해태가 양 옆에서 지키고 있네요. 
 

 

혹이 여기저기 달려서 굉장히 신기하게 생긴 열매를 팔고 있었어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도 나오는데요.

색이 예뻐서 장식용으로 사용하는것 같아요.

 

 

 

 

 

 

  

 

신사를 나오는 길에 음식점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보통 주차장쪽에 음식점이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주차장쪽으로 돌아 왔어요.

비가 내린 뒤라 날씨도 흐리고, 안개도 껴 있지만…

이렇게 산 사이로 안개가 낀 자연풍경에선 샤워를 하고 바로 나온듯한 상큼함이 느껴져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일단 밥 부터 먹습니다.

‘장사 중’이라고 크게 써 붙인 한 소바집에 들어갔어요.

산간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이런 소바집이 많이 나타나는데요.

소바면을 그집에서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주기 때문에 굉장히 맛있어요.

  

 

 

 

 

 

 

메뉴는 소바 밖에 없어서 일행 6명이 모두 소바를 시켰어요.

메뉴판 뒤에는 작은 가게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밌는 문구가 적혀 있더라고요.

‘다른 손님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큰소리를 내지 말래요.’

특히 어린아이를 동행한 사람들에게요.

왠지 큰소리로 떠들고 놀면 안될것 같아서 얌전히 소근소근 얘기 했어요.

 

 

 

 

 

 

 

 

점심으로 먹은 맛있는 수제 소바예요.

소바츠유(소바용 간장)와 파, 와사비는 이렇게 다 따로 나와서 취향대로 조절해 먹을수 있어요.

소바를 다 먹고 나면, 소바(국수 면)를 끓인 물을 가져다 주는데요.

소바를 담궈 먹고 남은 소바츠유에 그 물을 부어서 마시는게 ‘소바차‘예요.

이렇게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는 게 일본의 아름다운 문화인것 같아요.

 

 

 

 

 

 

 

 

식사 후에는 바로 옆에 있던 식물원에 산책하러 갔어요.

식물원에 들어가면 멋진 폭포가 보인다고 들었거든요.

 

 

 

 

 

단풍이 곱게 물든 식물원 안은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어요.

안개가 껴서 몽롱한 분위기에, 사람도 없어서 산책하기에 그만이였어요.

 

 

 

 

 

 

 

주변을 둘러싼 산들은 100% 자연인데,

여기 식물원 안에 있는 나무들은 인공적으로 꾸며져 있어요.

산 사이에서 사람 손을 타서 한껏 모양을 낸 정원을 보는 것도 꽤 매력적이더라고요.

높은 빌딩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보는 공원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네요.

 

 

 

 

 

 

비에 젖어 촉촉한 단풍잎도 참 싱그러워 보여요.

워낙 깨끗한 곳이라 비가 온 다음의 풍경이 더 상쾌하게 느껴져요.

 

 

 

 

 

 

 

 

폭포를 찾는건 굉장히 쉬웠어요.

콸콸콸~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면 되니까요.

온통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든 나무 사이로 보이는 폭포는 정말 멋있어요.

폭포 주변은 안개가 더 짙어서 얼굴에 모이스트 맛사지 하는 기분이예요.

 

 

 

 

 

 

 

멋진 폭포를 보고, 키가큰 나무로 둘러 쌓인 산길을 산책했어요.

 

 

 

 

 

 

 

시원한 계곡이 또 다시 눈 앞에 펼쳐져요.

작은 폭포에서 물이 떨어져 내려오고,

그 위로는 빨간 다리가 보이는 멋진 풍경인데,

단풍들이 붉게 물들어서 단풍색에 묻혀버렸네요.

 

 

 

 

 

 

 

마음 속까지 정화되는 풍경이예요.

 

 

 

 

 

 

 

또 다시 폭포가 시작되는 곳이네요~

폭포가 떨어지면서 만들어 내는 물안개가 피여 올라서 특수효과 분위기가 나네요.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맑고 투명해서 속이 다 보여요.

물고기도 많아서 자세히 들어다보면 물고기가 막 돌아다니는게 보여요.

 

 

 

 

 

 

 

 

비에 젖어 촉촉해진 나무 사이로 보이는 폭포도 멋있어요.

 

 

 

 

  

올려다 보니, 하얗게 물든 신기한 나무도 보이고요.

 

 

 

 

  

길게 계속 이어진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눈 앞에 새로운 절경이 자꾸자꾸 펼쳐지네요.

여름이였으면 저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고 놀았을텐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촉촉한 단풍놀이도 색다르고 아름답죠?

똑딱이로 대충 찍어서 사진이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요.

날씨가 흐리다고 집에만 있지말고, 촉촉한 단풍놀이도 한번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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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단풍 | 여행 | 일본

시끌시끌 열린도시, 타이베이^^

September 10,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신들의 ‘한 집 살림’, 룽산쓰

타이베이는 사찰도 ‘오픈마인드’다. 타이베이의 사원에는 부처뿐 아니라, 도교, 민간신앙의 신을 비롯한 다른 신들도 같이 모셔져 있다. 여러 종교가 한 집 살림을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되도록 많은 신에게 빌면 어디서든 들어주겠지, 라는 욕심 때문일까? 아니면 모든 종교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치는 ‘관대함’이 이곳 사찰에 독특한 방식으로 통용되는 것일까?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하며 가장 전형적인 대만의 사원인 룽산쓰에 가면, 그 관대함을 목격할 수 있다. 관음보살이 나무에 앉았다는 전설에 따라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나 관음, 문수, 보현보살과 함께 공자, 관우, 바다의 여신 마쭈 등의 신도 함께 모셔져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여전히 늘어나는 중이다. 경건한 종교적 분위기를 이곳에서 기대해서는 안 된다. 신이 많다 보니 제각각의 신을 참배하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대고 시끌시끌하다. 평소에도 진한 향 냄새로 가득 차 있는데다, 명절에는 이곳에서 피우는 향불이 기둥처럼 거대한 연기로 솟아올라 멀리서 보면 큰 불이 난 듯 보인다고 한다.

 

1740년에 건립된 룽산쓰는 온갖 재해로 몇 차례 파괴되고 재건되기를 반복하다가, 1957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중국 고유의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돌기둥의 섬세한 용 조각과 그 뒤에 새겨진 역사적 인물들이 춤추는 모습은 눈여겨볼 만하다. 신심이 없더라도 한번 방문해볼 것. 우연찮게, 수많은 잡다한 신들 중에서 믿고 싶은 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음식들의 만국박람회, 화시지에 야시장

 

타이베이 시민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음식의 면면을 살펴봐도 그들의 ‘오픈마인드’는 확연하다. 온갖 진귀하고 희귀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거부감 없이 즐기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법들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특히 이곳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 본토로 이주해온 중국인들은 광둥, 베이징, 상하이, 쓰촨 등 중국 4대 요리의 요리법들을 고스란히 이곳으로 가지고 왔다. 그 모든 음식들을 고급 음식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대만에는 “야시장”이 있다. 그냥 ‘시장’이 아니라 한밤중에 성황을 이루는 “야시장”이 발달한 이유는 덥고 습한 기후 때문. 해가 지고 숨 쉴 만해지면 온 가족이 놀러나와 야외의 포장마차에 앉아 늦은 저녁을 먹는다. 대부분의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이들의 습관도 야시장의 수많은 포장마차들을 번성하게 한 이유다.   

 

‘화시지에 야시장’은 특히 음식노점이 많다.

  

타이베이의 야시장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대만에서 가장 크다는 스린 야시장이지만, 희귀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화시지에 야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입구가 중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는 이 야시장에서 다루는 품목은 주로 음식이다. 온갖 재료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뱀, 자라 등의 강장음식. 먹는 것 외에도 보너스로 뱀을 잡는 장면, 뱀싸움을 보여주는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비위가 약하다면 다른 야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겠다. 한국인의 식성에 맞는 음식들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야시장들이다.

  

물 건너온 보물들로 채웠다, 국립고궁박물관

 

자금성의 많은 보물들이 바로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몇몇 나라들은 다른 나라를 약탈하여 얻은 전리품으로 자신들의 박물관을 장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프랑스의 루브르.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그와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라 불리면서, 제 땅에서 난 것이 아닌 물 건너온 유품들만 자랑스레 소장하고 있는 이곳을 뭐라 해야 할까? 

 

타이베이의 국립고궁박물관은 고대중국의 보물과 미술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고대중국 황실 소장품들 중 최고만 모아놓은 컬렉션은, 이곳을 프랑스 루브르,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송나라 초인 1000여 년 이전부터 수집된 65만 점에 달한 소장품. 모두 공개할 수 없어 3개월에 한 번씩 교체전시를 하고 있는데, 모두 다 보려면 8년 이상이 걸린다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 모든 보물들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의 ‘고궁’이 지칭하는 바는 자금성. 중국황제가 자금성에 수집했던 방대한 유물들은 만주사변, 청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등의 전쟁을 거치면서 여기저기 나뉘며 옮겨졌는데, 어렵게 다시 난징으로 모아들였으나 국민당과 공산당의 싸움이 격렬해지면서 국민당에 의해 소장품의 4분의 1이 대만으로 이송되었다. 규모는 중국에 남은 것보다 적지만 선별과정을 거친 터라, 이곳의 소장품들은 베이징 고궁박물원의 소장품보다 훌륭한 것으로 공인받는다. 대만으로 도망치는 장제스의 배를 공격하려던 마오쩌둥이 소중한 유물까지 수장될까봐 마음을 접었다는 일화는, 이 보물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1965년부터 일반공개된 이 소장품들은 송, 원, 명, 청의 유물들뿐 아니라 기원전 2000년의 하나라, 기원전 1500년경의 은나라 출토품까지 망라되어 있다. 중국의 지난한 역사를 통틀어 가장 멋진 것들을 보려면 중국으로 가지 말고 대만으로 가라는 말은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타이베이의 이태원, 티엔무

 

타이베이는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다. 일본의 식민지로 살았던 그들의 역사를 마찬가지로 일본 식민지였던 우리의 경험에 대입하여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특히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호감을 드러낸다. 

 

타이페이의 북쪽지역인 티엔무는 서울로 치자면 이태원이나 한남동에 비교할 만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고급주택가로, 외국의 독특한 식재료들을 파는 식료품점이나 골동품가게, 작은 찻집, 여러 나라의 정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이곳이 외국인 거주지역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 학교(Taipei American School), 일본인 학교 등 외국인 학교가 몰려 있기 때문. 미국학교 앞 광장인 티엔무스퀘어에서는 주말에 벼룩시장이 벌어지기도 한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유성화원]은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평소에도 주말이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곤 했으나, 최근 들어 일본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대만판 드라마 [유성화원] 팬들이 즐겨 찾는 코스가 되면서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떠올랐다. [P.S bubu]는 빈티지 차를 인테리어 컨셉으로 삼은 독특한 퓨전레스토랑인데, 드라마의 등장인물인 산차이와 따오밍스가 데이트를 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들이 앉았던 핑크색 차에 앉으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니, 그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일본식 료칸문화를 다시 본다, 베이터우 온천박물관

 

타이베이는 온천매니아에게도 인기가 많다.


 

타이베이가 일본 식민지 시절을 지나온 흔적은 온천에도 깊게 남아 있다. 대만은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하여 전국적으로 수많은 온천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명한 곳은 타이베이 시내에서 북쪽에 있는 양밍산 근처의 베이터우 온천.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온천지대인 이곳은 특히 유황성분이 함유된 온천수가 나오기로 유명하다. 양밍산 중턱의 노천온천에서는 지하에서 온천수가 수증기와 함께 세차게 뿜어나오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겪어서인지, 이곳은 일본 료칸스타일의 온천장들이 많다. 스타일뿐 아니라 ‘교토(京都)’ 같은 일본 지명을 이름으로 내세운 곳들도 있다. 이곳에 미친 일본 목욕문화의 영향은 ‘혼탕’에서도 볼 수 있다. 수영복을 입어야만 입장할 수 있기는 하지만. 모르는 남녀가 얼굴을 마주 보고 같이 목욕하는 것은 흔치않은 경험이다.

 

계곡의 입구에는 베이터우 온천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1913년 일본인이 만든 공동목욕탕을 개조한 이 박물관은 당시의 공중목욕탕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 극동 최대의 목욕탕이었던 이곳은 현재에는 입욕손님을 받고 있지 않지만, 베이터우 온천의 역사를 3개국어 무료 서비스로 설명해주고 있다. 베이터우 온천박물관 뒤로는 계곡을 따라 백여 개의 온천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류가 머물다, 원산대반점 The Grand Hotel

 

대만이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호감보다는 반감에 더 가깝지만, 열린 마음을 가진 그들은 한류 바람에도 너그러웠다. 한국의 가수와 한국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배우들은 타이베이에 와서 그 인기를 몸으로 체감하곤 했다.
 
대만의 랜드마크로, 외국의 귀빈들이 선호하는 그랜드호텔인 원산대반점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일제점령기에 일본신사가 있던 곳이다. 1949년 중국 국민당의 장개석이 대만으로 오면서 이곳에 머물렀는데, 당시 비상시에 대피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파놓았던 지하의 굴은 현재에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곳은 1952년에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송미령이 영빈관으로 세웠다. 송미령이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국가에 헌납한 이 건물은 지금은 국가소유의 호텔이 되었다. 자금성을 본떠 지은 이 건물은 호화롭기 그지없다. 이곳은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가 되면서 그 웅장한 면모가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화려한 외양은 숙박객이 아닌 관광객도 환영이다.

  

원산대반점은 한국과의 인연이 없지 않다. 영화홍보차 대만에 왔던 배용준이 묵었던 방은 12층 총통방인데, 무려 280평 규모의 이 방은 배용준의 팬이었던 당시 원산대반점 회장 부인이 선뜻 제공했다고. 욘사마를 보기 위해 몰려온 일본팬들로 숙박비가 만만치않은 호텔 전체가 만원이었다고 하니, 그의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겠다. 가수 비 또한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여 한류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호텔은 전망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매년 타이베이101 빌딩에서 하는 신년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명당자리로 꼽혀, 신년마다 불꽃놀이를 보러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타이베이101-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

 

타이베이를 한눈에 보려면 역시 이곳 전망대가 최고.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의 경쟁 속에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타이베이101도 2위로 내려섰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부르즈 칼리파, 일명 버즈 두바이로 512m. 타이베이101의 높이는 508m이다. 하지만 높이경쟁이나, 세계에서 제일 빠른 엘리베이터 등의 세계기록으로만 이 건물을 바라보아서는 곤란하다. 돈과 기술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이 건물을 이루고 있다.

 

일단 외양은 당(唐)나라 때의 불탑 형태를 띠고 있다. 대만의 건축가 리쭈웬이 설계했는데, 멀리서 보면 만개한 꽃잎들이 겹쳐진 모습이나, 죽순처럼 보이기도 한다. 8층씩 묶어 8개씩 올렸는데, 굳이 8이라는 숫자를 지킨 이유는 그것이 중화권 문화에서 길하다고 사랑받는 숫자이기 때문. 설계는 대만 사람이 했지만 짓기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에서 지었다.

 

재미있는 것은 건물을 지진과 강풍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설치해놓은 진동완충장치를 관광객들에게 구경거리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윗부분의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 87층과 92층 사이에 매달아 놓은 이 공의 무게는 무려 680톤이다. 벽에 부딪치지 않도록 달아놓은 유압실린더만도 여덟 개. 건물로서는 나름대로 안전을 위해 고심한 결과 나온 구조물이지만, 그것을 관광포인트로 만든 발상이 재미있다. 그러나 70만 톤에 달하는 무게로 주변의 지형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지진을 유발한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하는 둥, 바라보는 시선이 뿌듯하지만은 않다0723_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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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룽산쓰 | 만국박람회 | 타이베이

EXPEDIA 도 인정한 '아야나 리조트'

September 4,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익스피디아도 인정한 ‘아야나 리조트’





아야나 리조트 앤드 스파 발리(AYANA Resort and Spa Bali, 이하 아야나 리조트)가 익스피디아(Expedia) 고객들이 선정한 올해의 익스피디아 인사이더스 셀렉트(Expedia Insiders’ Select) 리스트에서 세계 최고의 호텔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 리스트는 전 세계의 독립적인 호텔 중 훌륭한 서비스와 시설, 가치를 꾸준히 제공해 온 호텔임을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것으로, 익스피디아에 등록돼 있는 11만개 이상의 세계 정상급 호텔 중 단 1%만이 이 리스트에 선정된다.
 
2010 익스피디아 인사이더스 셀렉트 리스트는 익스피디아가 수집한 100만개 이상의 개인 여행자 호텔 리뷰와 세계 각지에 있는 400여명 이상의 익스피디아 직원들이 평가한 각 호텔의 가치 및 전문성을 수합해 산출한 것이다. 아야나는 100점 만점에 94.6점을 획득하며 발리에 단 5개밖에 없는 5성급 호텔과 나란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찰스 드 푸코 아야냐 리조트 총지배인은 “아야나 리조트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여긴다”며 “아야나 리조트가 리브랜딩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노력을 인정받아 매우 기쁘며 이로 인해 더 많은 손님들이 아야나 리조트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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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발리 | 스파발리 | 아야나 리조트 | 호텔 | 익스피디아

와인드로잉 오현숙의 캄보디아 여행기

September 4,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여행분야 파워블로거들의 관심이 ‘스티커’에 집중되고 있다. ‘스티커’는 이야기가 있는 여행 콘텐츠로 하나투어(www.hanatour.com) 사업의 일환이다. ‘스티커’는 단순 패키지여행지 소개에서 나아가 사진‧동영상 등으로 실감나는 자유여행기를 제공한다. 2009년 12월 시작된 ‘스티커’는 현 17기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스티커’ 멤버는 하나투어의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대상은 파워블로거 및 여행 콘텐츠 모델 등이 주가 된다.


하나투어 포털미디어팀의 정영훈 대리는 “‘스티커’는 패키지를 기본으로 하여 참여 파워 블로거와의 상의를 통해 유연성 있게 여행경로를 결정한다. 현지에서의 다양한 직접체험이 동반되며, 전문사진‧영상 팀이 함께 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티커’ 멤버들은 대부분 여행을 전문적으로 다니는 친구들이다. 따라서 여행소품 패킹부터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하나투어가 추천하는 자유여행기 ‘스티커’ 11기 캄보디아 편이다.

5월 중순 하나투어 ‘스티커’ 팀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캄보디아를 여행했다. 파워블로거 2인과 미술가 오현숙 작가, 서양화를 전공한 최예원, 촬영팀이 동행했다. 오현숙 작가는 ‘와인 스케치: 오 작가의 엉뚱하고 발랄한 와인 탐험’의 저자로 와인 맛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와인드로잉 작가다. 이번 여행에서 그녀는 “평소 여행가는 것을 좋아한다. 스티커 멤버 모집공고를 통해 면접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 좋은 팀을 만나게 돼 기쁘다.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중순 하나투어 ‘스티커’ 팀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캄보디아를 여행했다. 파워블로거 2인과 미술가 오현숙 작가, 서양화를 전공한 최예원, 촬영팀이 동행했다. 오현숙 작가는 ‘와인 스케치: 오 작가의 엉뚱하고 발랄한 와인 탐험’의 저자로 와인 맛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와인드로잉 작가다. 이번 여행에서 그녀는 “평소 여행가는 것을 좋아한다. 스티커 멤버 모집공고를 통해 면접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 좋은 팀을 만나게 돼 기쁘다.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오현숙 작가는 여행 중 애로사항에 대해 “여행 내내 39도의 땡볕더위와 싸워야 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몸에 소금이 서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여행 후 소감에 대해서는 “참여해보니 너무 좋았다. 진행하시는 분들의 매너가 인상적이었다. 촬영도 전문적이다. 실제 광고촬영하시는 분도 계셨다. 평생 간직할 사진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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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베낭여행 | 세계여행 | 파워블로그

만리장성 베이징(중국)

August 31,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리장성(萬里長城)과 베이징(北京)과의 만남은 독특하다. 지도상으로 2,700km가 넘는 거대한 성벽의 한 축은 어렴풋이 수도 베이징과 맞닿아 있다. 베이징 여행자들의 일정에는 만리장성 투어가 담기고, 광대한 성벽과 도시는 묘한 조화와 차별로 이방인들을 유혹한다. 만리장성은 2,000년 세월 동안 굳건한 방어벽의 상징이었고, 베이징은 닫힌 문을 열고 변신을 모색 중이다.

 

베이징을 대표하는 새로운 건축물로 자리매김한 올림픽 주경기장.

 

만리장성은 현재진행형 성곽이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 때 골격을 갖췄고 중원 수호에 전념했던 왕조시대에는 만리장성이 곧 국경이었다.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성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새로운 성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본성에서 갈라져 나간 전체 길이를 합치면 5,000km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베이징 인근에서 만나는 만리장성은 그 일부인 팔달령 장성(八达岭长城)이다. 베이징에서 80km 떨어졌다는 지리적 장점과 용이 춤을 추는 듯한 역동적인 형상 때문에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입구를 지나 좌우로 갈라지는 여판길과 남판길은 성벽의 개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쪽은 거친 오르막길이고 반대쪽은 완만한 내리막길인데, 어느 길로 들어서던 성곽의 윤곽은 또렷하다. 성벽은 속세의 인간과 투박한 벽돌이 만들어낸 점과 선을 이으며 아득하게 펼쳐진다.    

 

만리장성의 일부인 팔달령 장성.

  

예술특구 다산쯔, 지우창

만리장성의 굳건함과는 달리 베이징은 빠르게 진화 중이다. 2008년 올림픽을 치르고 난 뒤 새로운 명소들이 꿈틀거린다. 자금성(紫禁城), 이화원([頤和園), 만리장성으로 대변되던 베이징 여행은 공간이동을 시작했다.


젊은 층은 틀에 박힌 관광명소 대신 예술특구를 찾고 있다. 다산쯔(大山子), 지우창(酒廠)으로 대변되는 예술특구들은 베이징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798예술촌’으로도 불리는 베이징 다산쯔는 군수공장의 폐허 위에 조성됐고 지우창은 예전에 술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했다. 버려진 공장지대를 리모델링해 갤러리가 들어섰다는 점에서 뉴욕 브루클린의 움직임과도 유사하다.

 

다산쯔에는 100여 개의 갤러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공장지대를 개조해 예술의 거리로 재탄생한 다산쯔.

  

다산쯔는 어느덧 100여 개의 갤러리가 들어설 정도로 큰 규모가 됐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채 벽안(碧眼)의 아티스트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에서 흔한 풍경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웬만한 비엔날레 정도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늘 볼 수 있어 둘러보는데 꼬박 반나절을 할애해도 부족하다. 다산쯔에서 벗어난 예술가들은 최근에는 호젓한 지우창 등으로 공간을 옮기고 있는데 지우창에서는 한국 갤러리들도 문을 열었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다

베이징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는 곳은 올림픽을 계기로 등장한 건물들이다. ‘이제 중국 최고의 건축물은 자금성이 아니다’라는 칭찬이 과장되게 들릴지라도 올림픽 주경기장은 당분간 베이징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될 듯하다. 4만2,000톤짜리 철근 구조물은 2007년 세계 10대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새둥지를 뜻하는 ‘냐오차오(鸟巢)’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새둥지를 닮아 ‘냐오차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올림픽 주경기장.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연극인 경극.

  

2,400명을 수용하는 오페라극장을 품은 국가대극원은 완성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원형 건축물로 등극했으며 두 개의 기울어진 타워가 독특한 CCTV 건물 역시 ‘피사의 사탑’처럼 이색적이다. 


이처럼 새로운 것들이 강성해도 옛것의 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 음식의 아지트인 왕푸징 거리(王府井大街)의 동화문 먹자골목은 여전히 북적북적하다. 전갈, 불가사리 꼬치 등 진기한 베이징 음식들은 만날 수 있다. 베이징 오리구이의 대명사인 전취덕은 1864년에 문을 열어 150년째 살살 녹는 오리 맛을 선사한다.  

 

베이징의 중심가인 왕푸징 거리.

온갖 먹을거리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는 동화문 먹자골목.

 

베이징의 밤은 싼리툰(三里屯)과 스차하이 후퉁에 맡기면 된다.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싼리툰 거리는 밤 10시가 넘어서면 그 진가를 뽐낸다.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라이브 바와 클럽들이 네온사인을 밝힌 모습은 흡사 서울 홍대 앞 거리를 연상시킨다.


스차하이 후퉁은 낮과 밤이 다르다. 개조한 인력거를 타고 베이징의 옛 골목을 누비는 후퉁 투어의 출발점인 스차하이 후퉁은 밤이 되면 호숫가 불빛 아래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나이트라이프의 명소로 변신한다. 입구에는 당당하게 옛날 집을 개조한 스타벅스가 들어서 있고, 노천카페촌의 술값 가격은 베이징 최고 수준이다. 밤이 되면 후퉁 입구에서 베이징 시민들이 모여 지르박 등 모던 댄스를 추는 모습도 만나게 된다.   


베이징 여행은 이렇듯 업그레이드 수순을 밟고 있다. 만리장성, 천안문(天安門) 등 익숙한 것에 덧칠해진 새로운 공간은 오래된 도시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가는 길
베이징 T3 공항이 새로운 관문이다. 베이징까지 항공티켓을 구입할 때는 저가에 유혹되지 말고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확인해야 한다. 베이징에서의 이동은 지하철이 편리하다. 베이징 시내는 순환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순환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택시 이동 때 유용하다. 출퇴근 러시아워는 심각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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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s : 만리장성 | 베이징 | 중국 | 진시황

    아름다운한국,도리표가는길!

    August 30,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무안.gif

    “저게 뭐죠? 저기 저 갯벌에 붉은 거요.” 일행은 손가락 끝에 힘을 줘 한 곳을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갯벌로 눈길을 돌렸다. 갯벌에 붉은빛이 가득하다. 신비로웠다. 순간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본 풍경이 떠올랐다. 칠면초였다. “아! 저거요 저건 칠면초라는 건데요… 여기서 또 보네요.” 일행은 붉고 푸른빛을 발산하는 바닷가 풍경에 홀린 듯 한동안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붉고 푸른 갯벌

     

     

     

    무안은 땅의 반 이상이 황토다. 그리고 대부분의 바다가 갯벌을 품고 있다. 그래서 무안은 갯벌과 황토의 고장이다. 갯벌과 바다, 황토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무안 곳곳에 있는데 그 중 이번 걷기여행 코스는 유월리 무안생태갯벌센터에서 송석리 송계어촌체험마을까지 가는 약 8.5km 구간이다. 이 길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자연이 만들어 내는 빛과 색이다. 봄의 신록, 가을 단풍, 빛깔 좋은 꽃 등의 아름다움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바다와 갯벌 황토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신비스러운 색의 향연을 보려면 이 길을 걸어야 한다.

    무안생태갯벌센터 건물 2층에서 바라본 갯벌 풍경.

      

     

     

     

    걷기여행의 출발점은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1-1, 무안생태갯벌센터다. 무안의 갯벌은 3000여 년 전부터 퇴적과 침식을 거듭하며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형성된 갯벌의 생태와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이 무안생태갯벌센터다.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개관), 명절 연휴 휴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500원~1500원]


    무안생태갯벌센터 2층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인상적이다. 칠면초 군락이 붉은 빛을 한껏 발산한다. 붉은 빛 사이에 푸른빛 생명체가 햇볕에 반짝인다. 갯벌의 원래 색이 그 사이를 메우고 있으며 연무에 싸인 바다가 그윽하게 빛난다. 풍경을 감상하고 무안생태갯벌센터에서 무안의 갯벌에 대한 전시물 관람 및 정보를 얻는다. 생태연못, 염전체험장, 갯벌탐방로, 칠면초 등 염생식물 단지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다 둘러 본 뒤 매표소 앞을 지나 직진, 길을 만나면 우회전해서 길을 따라 걷는다(바다는 오른쪽에 있다).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길은 황토밭 사이로 났다. 푸른 생명이 자라나는 밭은 푸른빛으로 빛나고, 아무것도 심지 않은 밭이라도 황토의 붉은 빛이 강렬하다. 더 멀리 갯벌은 붉고 푸른빛이 어울려 있으며 연무에 싸인 바다가 배경이 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길에서 볼 수 있는 이 모든 풍경은 자연이 선물하는 빛과 색의 향연이다.   

     

     

    길은 낮게 흐르고

     

    바다와 갯벌, 황토가 만들어 내는 빛의 향연을 즐기며 걷는 길은 여행자 마음을 밝게 만든다. 길은 대부분 바다와 나란히 놓여 있지만 무안생태갯벌센터에서 나와 약 3km 정도 지나면서 바다와 더 가까워진다. 갯벌로 내려갈 수도 있다. 바다처럼 낮게 깔린 길은 주변 풍경과 어울려 그 자체로 걸음을 유혹한다. 이 길에서는 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여행자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도 곳곳에 있다.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야 하지만 가끔 다니는 차만 조심하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가을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고 이마에 등줄기에 땀이 흐르지만 주변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힘든 줄 모른다. 곧게 뻗은 도로 끝은 오르막이다. 길 오른쪽 옆에는 갯벌과 바다가 펼쳐진다. 아이들이 갯벌에서 논다. 몇몇은 앉아서 흙을 파고 있고 몇몇은 갯벌을 뛰어 다닌다. 저 멀리 바닷가에서 어부가 낚시 도구를 손질한다. 조금 있으면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것 같다. 길 옆 갯벌에는 일을 마친 어망이 한가롭게 햇볕을 쬔다. 이런 풍경을 보며 고개를 넘는다. 이 고개만 넘으면 도리포다.


    도리포는 옛날에 중국과 가장 가까웠던 항구였기 때문에 중요한 교역항이 될 수밖에 없었다. 1995년에 14세기 강진 청자 639점이 인양되는 등 고려청자 매장지역으로 유명하다.

     

     

    도리포, 또 다른 희망의 시작

     

     

    청자를 인양했다는 역사적인 이유 말고도 도리포는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 자체로 여행자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하다. 바다와 항구와 마을에 햇볕이 가득 찼다. 물결마다 부서지는 햇볕은 휘발하는 기체처럼 청량하게 하늘로 흩어지는 것 같다. 간혹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을 헝클어 놓는데, 그럴 때면 도리포 바다 앞에 선 여행자도 바닷가 풍경이 된 듯하다.

     

    도리포 갯바위 위에서 바라본 갯바위와 바다. 바다 빛이 아름답다. 저 바다 끝에 보이는 곳이 함평이다.

      

     

     

     

    도리포는 길의 끝이다. 길의 끝은 갯바위다. 누군가 그 갯바위에 ‘희망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희망봉 위에는 무안군 보호수 ‘행운을 비는 나무’가 푸르게 자란다. 그 앞 바다가 함평만이고 바다 건너가 함평 땅이다. 구름 낮게 깔린 도리포 바다는 오늘도 고즈넉하다. 갯바위에 올랐다. 행운을 비는 나무 옆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람이 간혹 불었고 구름 사이로 해가 나타날 때면 따가운 햇볕도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어도 행복했다. 그리고 행운을 비는 나무에 소원을 빌었다. ‘이곳에 와서 행운을 비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해달라’고.

     

    수녀복을 입은 사람들이 갯바위를 오가며 허리 굽혀 무엇인가를 줍고 있다. 삶의 한 부분을 포기한 사람들의 뒷모습이 바다에 겹친다. 바다로 머리를 내민 갯바위, 희망봉 정수리에 앉아 생각해본다. ‘한 삶을 버린 저들이 또 다른 희망을 줍는다. 희망봉은 허리를 굽힌다.’ 풍경이 이끌어 낸 상념에서 깨어나자 허기가 졌다. 어민복지회관에서 음료수와 간단한 먹을거리로 시장기만 속이고 도착지점인 송계어촌체험마을로 길을 재촉했다. 이제 약 1km만 더 걸으면 된다. 그곳에 가면 배를 타고 나가 바다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물이 차고 빠지는 때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갯벌 및 어장체험을 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어차피 여행이란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나를 찾는 일 아니겠는가. 도리포에서 발걸음이 싱그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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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s : 도리표 | 무안 | 갯펄 | 여행

    8월의 가 볼만한곳 '왕피천'

    August 7,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등대.gif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오지 속 계곡 `왕피천`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구산3리
    <한국관광공사 추천 8월의 가볼만한 곳>

    ▲ 왕피천 계곡 트래킹의 끝점이 되는 속사마을_여행작가 정철훈
     
    [이데일리 편집부] 왕피천 계곡 트래킹은 일반적으로 굴구지 마을 끝자락에 있는 상천마을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굴구지마을에서 상천마을에 이르는 계곡도 무척 멋스러워 이번 왕피천 트래킹은 굴구지에서 상천에 이르는 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원점회귀가 가능한 이 코스는 계곡과 산길, 그리고 마을길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최상의 트래킹 코스다.

    구산3리 마을회관 앞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리는데 좌측은 왕피천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측은 상천으로 가는 길이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짧은 마을길을 지나면 이내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왕피천이 모습을 드러낸다. 넘실대는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 (좌)왕피천, (우)왕피천 급류구간_여행작가 정철훈

    멋진 풍광에 대한 감탄도 길이 끊긴 계곡 아래에 이르면 누구든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무작정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 보다는 평지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는 게 정답.

    계곡 가운데 얕게 드러나 있는 자갈 구간을 지나 계곡을 건너다보면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지만 건너기에 부담스럽진 않다. 지난 밤 내린 비로 물이 많이 불어 이 정도라고 하니 평소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건너다닐 수 있어 보인다.

    계곡을 건널 때는 늘 조심해야 한다. 욕심껏 발걸음을 내딛기 보다는 물을 안고 걷는다는 생각으로 목적지 보다 조금 아래에서 물살을 거슬러 오르듯 걸어야 한다. 그래야 중심을 유지하면서 걸을 수 있다.

    계곡을 건너 평탄한 길을 조금 걸으면 이제는 어른 키만 한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고 나선다. 울퉁불퉁 제 멋대로 솟아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자못 당당하다. 한데 그 모습이 위협적이라기보다는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모습 때문이지 싶다.

    넘실대는 왕비천의 물살과도 많이 닮은 이 바위구간은 물길을 걷듯 그렇게 타고 넘으면 된다. 전체 구간 중 걷는 재미가 가장 쏠쏠한 곳이다.

    ▲ (좌)멋스러운 바위구간, (우)왕피천에서 만난 폭포_여행작가 정철훈

    바위구간을 지나 큰 굽이를 돌아 나올 때까지는 길이 조금 험해진다. 아니 험 하다기 보다 잡풀과 잡목이 많아 걷기가 불편하다. 이때는 과감히 계곡으로 내려와 물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계곡 트래킹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길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을 만날 수 있고, 길이 없으면 계곡으로 내려서면 되고, 길이 막히면 계곡을 건너면 그만이다.

    제법 강하게 쏟아져 내리던 물살은 보가 설치된 구간을 지나면서 다시 잔잔해 진다. 이곳에서 다시 계곡을 건너면 된다. 이곳은 물이 얕고 넓은 자갈밭이 있어 잠시 쉬어가거나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계곡을 건너 다시 한 굽이 돌아서면 마치 출발점에 다신 선 듯, 굴구지 앞 계곡과 비슷한 풍광이 펼쳐진다. 넓게 열린 시야도 그렇고 계곡 가운데 얕게 드러난 자갈 구간도 그렇다. 재미있는 건 이곳에서도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맞은편으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물의 깊이도, 흐름도 아주 흡사하다.

    ▲ 용소_울진군청제공

    여기서 용소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방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용소까지는 600m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길은 얼마가지 못해 다시 바위에 가로막힌다. 역시 비경은 그리 쉽게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 것 같다.

    때문에 여기서 다시 계곡을 건너 길을 잡아야 하는데, 이 부근은 수심이 깊어 무턱대고 발을 들이기도 부담스럽다. 그 중 가장 안전한 루트는 건너편 모래톱에 서 있는 이정표를 바라보고 걷는 코스다.

    물은 가슴까지 차오르지만 그래도 물살이 약해 건너기에 크게 힘들진 않다. 다만 물 흐름이 약한 곳이다 보니 발아래 밟히는 바위와 돌에 이끼가 많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곳이 상천이다. 왕피천 계곡 트래킹은 이곳에서 용소에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굴구지에서 용소까지 4km. 거기에 다시 생태탐방로를 거쳐 마을로 돌아오는 구간 2km를 더하면, 대략 6km 정도를 걷는 코스다.

    ▲ (좌)왕피천 생태탐방로, (우)생태탐방로에서 본 왕피천_여행작가 정철훈

    조금은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계곡을 건너고, 바위 구간을 지나야 하는 계곡 트래킹은 일반 걷기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더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무리해서 걷기 보다는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코스를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인의 경우 이 코스를 걷는데도 4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왕피천탐방코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고산3리 남중학(010-4134-0565) 이장에게 도움을 받으면 된다.

    혹시 아쉬움이 남는다면 내쳐 속사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이때는 최근 완공된 왕피천생태탐방로를 따라가면 된다. 간혹 용소를 헤엄쳐 건넌 뒤 계곡을 따라 속사까지 가는 이들도 있지만, 전문 가이드와 함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리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용소에서 속사까지는 왕복 10km, 나무다리와 방책 등이 설치돼 있는 탐방로를 따라가도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 (좌)속사마을, (우)굴구지 산촌펜션_여행작가 정철훈


    왕피천 트래킹 후에는 굴구지 마을에서 하루 이틀 푹 쉬었다 오는 것도 괜찮다. 산촌생태마을이기도 한 굴구지 마을에선 피라미 잡기, 송이 캐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온가족이 함께하기에도 좋다.

    특히 마을 앞, 트래킹이 시작되는 계곡은 수심이 얕고 물살이 느려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숙박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을 이용하면 된다. 최근에 지은 굴구지 산촌펜션은 여느 관광지에 있는 펜션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한다. 
     
    또한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류굴이 있고, 왕피천 트래킹의 시작점과 끝점이 되는 고산리와 왕피리를 잇는 38번 국도에는 불영사와 불영사계곡도 자리해 있으니 지나는 길,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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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홍천 문암골(걷고 싶은 길)

    August 7,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Road running east to Careby.

    Image via Wikipedia

    꽃의향연.gif

    문암골이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9년 가을. MBC 예능프로 '오마이 텐트'에 소개되면서부터다. '오마이 텐트'는 김제동이 MC로 나서 게스트와 함께 캠핑을 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진지한 접근으로 인해 '다큐적 예능'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마이 텐트'는 단 1회만 방송되고 종결됐다. 이 프로그램의 처음이자 마지막 촬영지가 살둔마을과 문암골이다. 문암골에는 당시 세운 '오마이 텐트가 찾은 걷고 싶은 길'이라는 이정표가 있어 지금도 오지마을을 찾아 나선 이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세상의 끝 오지마을에서 다시 시작되는 길

    10여 년 전만 해도 살둔마을은 오지의 대명사였다. 이곳에서 길이 끝났다. 내린천 물길은 이어졌지만 찻길은 없었다. 여행자들은 이 외진 오지마을을 찾아 세상 끝까지 온 듯한 여행의 기쁨을 맞보곤 했다. 그 중심에 살둔산장이 있었다. 내린천 곁에 귀틀집으로 지은 이 산장은 감성이 충만한 여행자의 안식처였다. 그러나 살둔마을이 끝이 아니었다. 길은 끝에서 다시 시작됐다. 그곳이 문암마을로 가는 문암골이다. 살둔산장에서 내린천 건너에 빤히 보이는 계곡. 그 계곡을 따라 오지로 가는 아름다운 길이 있다.

     

    문암골 초입에 세워진 목장승 2기. 이곳에서 내려가면 내린천을 가운데 두고 살둔산장과 마주하게 된다.

      

     

    문암골로 가는 길은 살둔마을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내린천을 오른쪽에 끼고 산비탈을 따라 길이 나 있다. 초입에 '자전거 트레킹 코스'라 적힌 이정표가 있다. 문암마을까지는 걷는 것도, MTB를 타고 가는 것도 좋다. 자전거는 생둔분교 오토캠핑장에서 대여해준다.


    내리막길은 잠시 야트막한 언덕을 지나 부드럽게 이어진다. 언덕을 지나면 남녀형상의 거대한 목장승 두기가 있다. 호랑소라는 비석도 있다. 이곳을 지나면 드문드문 민가가 나타난다. 첫 번째 다리를 건너면서 시멘트포장도로가 끝이 난다. 이곳부터 문암마을 삼거리까지 4km는 아늑한 흙길이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 500m쯤 가면 '오마이 텐트에서 찾은 걷고 싶은 길' 이정표가 있다. 이곳부터 민가도 보이지 않는다. 문암마을까지는 이제 둘이 나란히 걷기 좋은 길과 깊은 숲, 소리만으로도 청량감을 물씬 풍기는 계곡만이 있다. 길과 나란히 이어진 계곡은 문암골이 깊어질수록 풍광이 아름다워진다. 바위와 암반이 어울린 협곡이 짙은 녹음 사이로 언뜻언뜻 비친다. 도보여행에 나선 이들은 그 계곡에 발을 담그고 싶어 안달이 나지만 쉽지 않다. 워낙 계곡이 험하기 때문에 내려서는 길이 많지 않다.

     

     

    문암골 청량한 물소리는 탁족의 즐거움을 부르고

    이정표가 서 있는 자리에서 10분쯤 가면 첫 번째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가면 운리동으로 간다. 문암마을로 가는 길은 왼쪽이다. 갈림길을 지나면 길은 더욱 아늑해진다. 계곡미도 더욱 빼어나다. 하얗게 포말을 그리며 쏟아지는 물살이 여행자의 마음을 훔친다. 그러나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갈림길에서 1km즘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계곡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작은 채마밭이 있는 이곳은 물살이 층층이 떨어지며 흘러가는 곳. 계곡물은 발가락이 얼얼할 정도로 차다. 걷기는 그만하고, 탁족을 하며 그저 쉬고 싶게 만든다. 이곳에 오마이 텐트가 세운 '여기까지 2,500걸음'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여행자를 배려하는 그 이정표가 정겹다.

     

    이정표를 지나서도 계곡의 풍광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깊은 협곡으로 변해 신비감을 준다. 과연 이 길 끝에 마을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러나 끝은 있었다. 다시 '여기까지 5,000걸음'이란 이정표를 만나고 나서 300m만 더 걸으면 잘 포장된 시멘트 도로와 만난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 달리 말끔하게 포장된 도로여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는 지점이 삼거리다. 직진하면 고개를 넘어가 홍천과 상남을 잇는 31번 국도와 만난다. 문암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넘어 율전리로 장을 보러 간다. 즉, 이 길이 문암마을과 세상을 연결하는 끈이다. 따라서 주민들의 편리를 위해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든 것이다. 반면, 문암골에서 살둔마을로 가는 길은 활용도가 떨어져 점점 아늑한 오솔길로 변하고 있다.

     

    삼거리에서 문암마을로 가는 길은 왼쪽이다. '문암마을 감리교회 2km'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 다리를 건너간다. 삼거리에서 문암마을로 이어진 길은 특별하지 않다. 짙은 숲 그늘도 없고, 경치도 특별날 게 없다. 무엇보다도 포장된 도로가 마음에 거슬린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계곡이 한결 가까워졌다는 것. 이제는 틈만 나면 계곡에 발을 담글 수 있다.

     

    빗물로 불어난 문암골의 계곡물이 세차가 흘러가는 가운데 바위 하나가 우뚝 솟아 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첫 번째 삼거리가 나온다.

      

     

    종교적 경건함이 흐르는 소박한 문암교회

    삼거리에서 문암마을까지는 20분이면 족하다. 이 계곡 끝에 무엇이 있을까 싶던 의구심은 마을 입구에 닿으면 풀린다. 마을이 터 잡은 계곡은 생각보다 넓다. 부드럽게 흘러내린 산자락 마다 밭이 만들어져 있다. 10가구쯤 되는 집들도 띄엄띄엄 있다. 과거에는 꽤나 큰 마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마을에 있는 문암교회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들고나는 길도 험하기 짝이 없던 그 시절에 이곳에 교회가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최근에 새롭게 단장한 문암교회는 종교가 추구해야할 진정성과 가치를 조용히 말해준다. 통나무로 뼈대를 세우고, 황토로 벽을 발라 지은 교회는 아담하다. 하늘을 찌르는 첨탑도 없이 수수하다. 교회 내부도 소박하기 그지없다. 예배당 정면에 세워 놓은, 나무를 켜서 만든 선이 자연스러운 십자가도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창문 너머로는 문암마을의 전경이 펼쳐진다. 무신론자에게도 종교적 감동을 줄 정도로 경건함이 흐르는 검박한 모습이다.

     

    문암마을에서 땀을 식히고 나면 이제 돌아갈 일만 남는다. 왔던 길을 되짚어가는 길이라 조금 싱거울 수는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내장까지 시원하게 훑어줄 계곡이 기다리고 있어 발길이 가볍다. 혹여, 밭일 나가는 농부의 트럭이라도 얻어 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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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처럼,홍콩

    July 17, 2010 | Article Posted By - 흑장미, seoul

    Victoria Peak Tower

    Image via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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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유리의 성]에서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를 가다

    홍콩영화 팬들에게 성지로 사랑받는 빅토리아 피크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또한, 홍콩 최고의 부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다. 확실히 아름다움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다들 비슷한 데가 있다. 수많은 홍콩 영화의 장면으로 이곳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더라도 이곳의 풍광 앞에서는 할 말을 잃는다. 홍콩이 자랑하는 야경이 바로 여기 있다. 센트럴의 남쪽에 있는 타이핑산의 정상.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홍콩섬은 물론이요, 침사추이의 야경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유리의 성]에서 여명과 서기는 이곳에서 사랑을 확인한다. [성월동화]에서 장국영과 다카코 도키와가 찾아왔던 곳이기도 하다. [영웅본색]과 [도신]에서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빠뜨리지 않는다. [금지옥엽]에서 장국영과 원영의는 이곳에 있는 레스토랑 '카페 데코'에 마주 앉는다. [메이드 인 홍콩]에서 이찬삼이 반대파의 두목을 총으로 쏜 후 뛰어내려 가는 계단은 피크 트램 레일을 따라 나 있다.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가는 피크 트램은 홍콩의 또 다른 명물이다. 45도 급경사의 길 373m를 매달리듯 오르는 피크트램의 역사는 무려 100년이 넘지만, 안전성에 있어서는 믿을 만하다고.

     

     

    [중경삼림]에서 청킹맨션(Chungking Mansion)을 보다

    왕가위 감독의 팬에게, 홍콩의 이미지는 '청킹맨션'이다. 금발 가발을 쓴 임청하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곳. 그러다 금성무와 만나 피곤한 머리를 가누며 술 한 잔 하는 곳. 그 시간에 어디에선가 살인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그런 곳. 이곳의 분위기를 좋아한 왕가위감독은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를 이곳에서 찍었다.


    [중경삼림]은 [동사서독] 후반작업을 하던 중에 찍은 작품이다. 부담없이, 재미있자고 심심풀이로 2주 만에 만든 작품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를 찍을 당시 청킹맨션에서 촬영허가를 받지 못한 왕가위 감독은 게릴라 방식으로 촬영을 감행했는데, 그 덕분인지 청킹맨션은 특유의 음험한 분위기를 영화 속에 잘 살릴 수 있었다.


    처음 지어진 당시에는 부유층과 스타들이 살던 고급아파트였다는 청킹맨션은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위층의 닭장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싼 값에 묵으며 아래층 가게들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소란스럽고 낡은 건물로 전락했다. 심심찮게 토막살인사건과 실종자들의 소문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곳은, 여전히 '홍콩영화 같은'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청킹맨션은 지금도 음습하고 활발하다.

     

     

    [희극지왕]에서 섹오(Shek O) 해변에 가다

    [희극지왕]에는 무명시절 주성치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매니악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성치의 [희극지왕]. 웃다 보면 어느새 울게 되는 이 영화의 배경이 된 한적한 바닷가가 바로 '섹오 해변'이다. 장백지의 큰 키에 맞춰 키스하기 위해 애쓰던 주성치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이곳은 영화 속에서도 한적했지만 지금도 복잡한 대도시 홍콩에서의 피곤을 풀기에 적합한 한가로운 바닷가로 사랑받고 있다.


    두 사람이 연극연습을 하던 낡은 단층건물, 식당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주성치 팬들에게는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이곳은 많은 홍콩스타들의 화보와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배경이기도 하다. 


    광둥어로 '섹'은 바위를, '오'는 해변을 의미한다고 하지만, 기암괴석이 즐비한 경치를 상상하면 안 될 듯. 홍콩인들이 사랑하는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는 한 켠에는 서핑하는 사람들, 햇볕 쬐는 사람들이 제각각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홍콩에서 찾아가기에는 교통이 불편하지만 한번 가면 후회하지 않을 곳이라고.

     

     

    장국영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홍콩(Mandarin Oriental Hotel, Hong Kong)을 보다

    홍콩영화의 아이콘으로, 영화보다 더 극적으로 살다 간 장국영. 그가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곳이 바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다. 죽기 전 그곳의 스위트룸에서 지내던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이곳 24층에서 몸을 던졌다.


    그의 죽음이 사람들에게 미친 충격은 대단했다. 사망보도 9시간 만에 홍콩에서 여섯 명의 팬이 모방자살을 했을 정도였다. 그가 죽은 뒤로도 수많은 이들의 애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7주기를 맞는 올해에도 추모기간인 3월 20일부터 4월 6일까지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앞에 헌화대도 마련되었다. 장국영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당학덩이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끝이 있지만 우리의 사랑은 끝이 없다"는 추모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콩의 5성급 호텔인 이곳은 1963년 처음 지어졌던 당시 그 사치스러움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아시아 최고의 호텔로서 케이트 모스, 케빈 코스트너, 톰 크루즈, 브루나이 국왕, 다이애나 왕세자빈, 리처드 닉슨 등 유명한 인사들이 홍콩에 방문하며 묵는 숙소로 사랑받고 있다.

     

     

    [첨밀밀]에서 캔톤로드(Canton Road)를 보다

    캔톤로드는 홍콩의 중심가이다. 호화로운 쇼핑몰과 사무실 건물들, 독특한 식당들이 즐비한 이곳은 그러나 가장 '촌스러운' 남녀 덕분에 사람들의 뇌리에 남았다.


    [첨밀밀]. 1986년 3월. 돈을 벌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작정 상경한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남자, 여명은 어리숙하고 여자, 장만옥은 영악했지만 그들의 삶은 결국 고만고만, 홍콩에서의 정신 없는 삶에 휩쓸려 버리고 만다.


    그들이 닭 배달하는 짐자전거를 타고 캔톤로드를 등려군의 노래를 들으며 가로지르는 장면은, 그러나 낭만적이다. 구룡에서 가장 화려하고 번화한 거리. 거대한 쇼핑몰인 하버시티를 따라 나 있을 뿐 아니라 구찌, 샤넬, 루이뷔통 등 온갖 명품샵들이 자리하고 있는 호화찬란한 캔톤로드는 그들에게 꿈의 장소이자, 또 생활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것은 홍콩의 모습 자체이기도 하다. 옛날과 현재가 섞여있고, 부와 빈곤이 섞여 있으며, 꿈과 현실이 섞여 있는 곳. 그 한가운데를 유유히 지나가는 자전거의 모습은 그러므로 모든 이들에게 인상적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캔톤로드는 쇼핑의 거리로 유명하다.

     

     

    [툼레이더]에서 IFC(International Finace Center) 타워에 가다

    홍콩의 야경을 만드는 고층건물들


    홍콩의 멋진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고층빌딩.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빌딩이 만들어내는 야경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지만, 낮에 봐도 위용이 대단하다. 그중에서도 [툼레이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꼭대기에서 아슬아슬하게 공중낙하하던 빌딩이 바로 IFC. 


    오피스 빌딩인 One IFC와 Two IFC를 합쳐 IFC 라고 부르는데, 그중에서도 2003년에 완공된 Two IFC가 유명하다. 88층, 420미터 높이의 초고층 빌딩은 홍콩섬 스카이라인의 한 꼭지점을 이루며 홍콩을 대표하고 있다. [다크나이트]에서도 이 빌딩이 찬조출연한다.

     
    세사르 펠리가 건축한 이 빌딩은 다양한 브랜드샵과 레스토랑으로 가득 차 있는 쇼핑가로도 유명하다. 쇼핑몰에서는 정작 이 건물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

     

     

    [천장지구]에서 세인트 마가렛 교회(St. Margaret's church)에 가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상징 같았던 영화, [천장지구]. 창녀촌에서 자라나 내일 따윈 없다는 듯 살아온 폭력배 유덕화와 부유한 여대생 오천련은 외진 성당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오천련이 입고 있는 웨딩드레스는 유덕화가 절박한 마음으로 쇼윈도우를 깨서 마련한 것이다. 이들 둘은 행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정해진 수순처럼, 웨딩드레스는 피에 젖고 둘은 끝끝내 서로에게 가지 못한다.


    홍콩영화에서는 비둘기와 함께 성당이 자주 등장한다. [첩혈쌍웅]에서도 성당이 중요한 장면으로 나오는데, 이 성당은 가상의 성당을 세트촬영한 것이다. [천장지구]에서 이들이 결혼식을 올리는 세인트 마가렛 교회는 홍콩섬의 고급 주거지에 위치한 성당으로, 성녀 마가렛(St. Margaret Mary Alacoque)을 기리는 아시아 최초의 교회이다. 1925년에 세워졌으며, 입구에 성 피터와 성 폴의 동상이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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